창밖을 내다보면많은 나무들 혹은 빌딩들이 보일것입니다.나뭇잎과 가지들, 건물들과그 사이을 오가는 자동차들.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한 작품에 다 그려 넣으려한다면 엄두가 나지 않을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화’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물을 단순화 시켜서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사물을육면체, 원기둥 혹은 원뿔, 그리고 공모양 등과 같은 기본적인 도형(Basic shapes)으로 보는 방법입니다. 물론 이것은 입체적인 도형이고 평면으로 생각한다면 세모 네모 동그라미라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간단하여서 어린 아이들의 미술세계만을 연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미술사의 황금시대였던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화, 조각, 건축 등의 작품들도 이러한 기하학적 모형에 철저히 그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오늘 함께 감상하실 작품은 렘브란트의“어린아이에게 걸음마를 가르치는 여인들 (Two women teaching a child to walk, 1635-37. Red Chalk on Gray paper)”입니다. 이 작품은 실제 일어난 장면을 렘브란트가 직접 보면서 스케치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먼저 그림을 보실때 조금 거리를 두고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왼쪽에는 길고 홀쭉한, 가운데는 좀 작은, 그리고 오른 쪽에는 좀 가로가 넓으면서 중간 높이의 네모와 같은 세개의 직사각형 모양이 보입니다.그리고 이들안에 세 인물들이 들어있습니다. 오른쪽의 여인부터 보시면 머리 모습이 공의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목뒤의 진한 선으로 상자의 윗면을 그려주면서 허리를 구부리고있는 여인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여인이 아이를 향해 살짝 방향을 바꾸고 서 있다는 점은 해칭라인으로 명암이 표시된 상자의 옆면을 우리를 향해 보며줌으로서 분명하게 알 수있습니다. 맨 왼쪽의 여인 역시 머리와 가슴은 원형의 모양이고 뻗치고 있는 팔은 원기둥을 연상케 합니다. 한가지 더 살펴본다면 그리고자 하는 사물의 위치와 방향의 설정입니다. 두 여인의 머리를 상징하는 두 원형의 방향을 한 번 보십시요. 바로 그 기울기를 계속 따라가다보면 그 원형의 축들이 바로 이 아이의 얼굴로 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시선도 자동적으로 이 화가와 함께 이 아이의 얼굴로 옮겨지게 됩니다.
이 렘브란트의 스케치는우리가 그림을 그릴때 흔히 먼저 생각하기 쉬운 ‘세부 사항들의 묘사’보다는 전체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기본적인 도형의 구상’이 먼저라는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간단한 스케치에서 볼 수있듯이, 허리를 구부리고손을 뻗어 아이에게 설명하고 있는 여인들의 대화가 들리는 듯한 생생한 표현은 분명 바로크시대를 살고 있었던 화가인 렘브란트의 솜씨입니다.이와같이 좋은 그림은 간략하나, 표현하고자 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분명히 전달되는 작품입니다. 단순화되면서도 중요한 포인트를 잃지 않는 렘브란트의 터치를 우리의 복잡해 보이는 삶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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