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산성화 가속되며 굴 자체생식 능력 상실
일부 업주는 하와이 청정해역에 부화장 설치도
워싱턴주 해안 바닷물의 산성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가속돼 굴이 번식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연간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서북미지역 굴 양식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한 업소는 이미 하와이의 청정해역으로 굴 부화장을 옮기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5년간 서해안 바닷물의 수질을 조사해온 국립 해양대기관리국(NOAA) 등 관계기관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배기가스 때문에 해수의 화학성분도 바뀌었다며 바닷물의 산성화 진척도가 전문가들의 종전 예상보다 수십년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윌라파 베이에서 ‘구스 포인트 굴 양식장’을 운영해온 데이브 니스벳은 양식장의 굴이 5년전부터 생식능력을 상실했다고 밝히고 굴 씨를 구입해오는 인근 부화장에서도 새끼 굴들이 폐사하는 사태가 속출했다고 덧붙였다.
종업원 70명과 함께 연간 수백만 파운드의 양식 굴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니스벳은 굴의 번식능력 상실이 해수 산성화 탓이라는 해양학자들의 설명을 듣고 더 이상 워싱턴주 해안에서는 굴 씨를 부화할 수 없다고 판단,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니스벳은 딸이 공부했던 하와이대학 힐로 캠퍼스의 수산업 전문교수로부터 자문을 받으며 힐로 인근 청정해역에서 지난 3년간 굴 씨 부화실험에 성공, 은행에서 100만달러를 융자받아 2만 평방피트 규모의 부화 탱크를 건설, 최근 오픈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와이 해수는 아직까지는 산성화 현상이 심각하지 않다며 그곳에서 부화된 굴 씨들을 우편으로 윌라파로 보내 양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에 봉착한 워싱턴주 굴 양식업계에서 타주로 부화장을 옮긴 업주는 자기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해수 산성화보다도 더 무서운 복병이 강한 해풍이다. 후드커낼의 테일러 굴 양식장은 북풍이 강하게 불면 탄산가스가 많이 함유된 바다 밑의 물이 위로 치솟아 올라 굴을 폐사시킨다며 많은 비용을 투자해 탄산가스 감지 모니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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