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홀스, 크레바스 빠진 등산객 구조중 벼랑서 떨어져
올 들어 대원 2명 사망, 한인 등산객 등 4명 실종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의 30대 레인저가 정상 인근에서 조난자 구조작업 도중 벼랑에서 떨어져 숨졌다.
국립공원 관리소는 닉 홀스(34ㆍ사진)대원이 21일 오후 5시께 레이니어 정상 바로 아래 1만3,700피트 지점에서 크레바스에 빠진 등산객들을 구조하다가 낭떠러지에서 3,700피트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고 발표했다.
홀스 대원은 이날 텍사스주 와코에서 온 의사 겸 전문 등산가인 스투아트 스미스 등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1만4,411피트 정상을 정복한 뒤 에먼스 빙하쪽으로 하산하다가 여자 2명이 크레바스에 빠져 로프에 매달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대원들과 출동했다.
홀스는 대원들과 함께 크레바스에 매달린 여성들을 모두 구조해낸 뒤 출동한 헬리콥터에 태우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동료 대원들은 “비가 내리고 구름까지 낀 악천후 속에서 구조작업을 하다 홀스가 미끄러져 낭떠러지에서 떨어졌고, 이후 대원들이 아래로 내려가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홀스의 시신은 헬리콥터를 동원,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수습할 예정이다.
구조된 4명 가운데 스미스 등 3명은 이날 밤 9시께 헬리콥터를 통해 산 아래로 이송됐지만 여성 한 명은 기상과 어두움으로 구조되지 못해 레인저 대원들과 함께 밤을 샌 뒤 22일 걸어서 하산했다.
메인주 패턴시에서 태어난 홀스는 콜라라도 웨스턴칼리지를 졸업하고 해병대에서 복무한 뒤 엘로스톤 국립공원 레인저를 거쳐 4년 전 레이니어 국립공원으로 옮겨왔다.
그의 동료와 가족들은 “홀스는 산과 스포츠를 사랑했고 희생정신이 강했던 사람이었는데 결국 자신이 사랑했던 산에서 숨을 거두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홀스는 지난 1월1일 공원 내 도로를 지키다가 살인사건 용의자에게 총을 맞고 숨진 마가렛 앤더슨(34) 여성 대원에 이어 올들어 레이니어 공원에서 순직한 두번째 레인저 대원으로 기록됐다.
이 산에서는 지난 1월 오리건 유진에서 온 한인 양은석(55)씨와 한국에서 온 진설희(54ㆍ여ㆍ서울 노원구 중계동)씨 등 한인 2명을 포함한 등산객 4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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