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추진 계획에 한국학교 협의회 이의제기
“TOPIK 활용에 힘 모으자”
송영완 시애틀 총영사가 지난해 부임한 뒤 역점을 둬왔던 한글교육 발전 방안 가운데 하나로 추진했던‘한글교육 발전 위원회’구성이 일단 무산됐다.
시애틀총영사관은 지난 22일 페더럴웨이 가든식당에서 각급 한국학교 관계자와 언론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교육 발전을 위한 2차 소규모 간담회를 열었다. 다른 일정으로 송 총영사가 불참한 가운데 교육담당인 권다은 영사가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가칭 ‘한글교육 발전 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었다.
총영사관은 5~7명을 위원으로 두는 위원회를 구성, 한국어능력시험인 ‘TOPIK’을 활용한 한국어 학점 인정 확산, 한국학교를 학점 인정기관으로 인증하는 문제 등 미국내에서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총영사관은 이 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난 5월31일 한국 국립국제교육원(원장 하태윤)과 타코마교육구간에 체결한‘한국어 시험을 통한 제2외국어 학점 인정 방안’을 총괄할 ‘한국어능력시험위원회’를 그 산하에 둘 계획이었다.
총영사관은 간담회에 앞서 재미 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회장 정다운) 소속 각급 한국학교 교장 등 한글교육 담당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추진 계획을 알렸으며, 이날 간담회에서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의 최기선 전 회장 등은 “서북미지역 한국학교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협의회가 있는데, 총영사관측이 주도하는 위원회가 별도로 생기면 한글교육과 관련된 단체가 이원화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측은 이에 따라 “위원회를 협의회 산하에 둬도 무방한데 이를 별도로 두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송 총영사가 부임한 뒤 협의회와 대화를 아예 끊고 있다”고 불만과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반해 타코마교육구와 국립국제교육원간에 MOU 체결을 주도했던 설자워닉씨는 “정부기관끼리 MOU를 체결했고, 국립국제교육원을 대신해 시애틀총영사관이 정부기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위원회를 협의회 산하에 두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반박했다.
설자워닉씨는 “총영사관이 한인 후세들의 한글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드는 위원회에 협외회측이 동참해 회장이 위원장을 맡으면 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시애틀과 벨뷰통합 한국학교(이사장 윤부원), 페더럴웨이 통합 한국학교(이사장 박영민)측도 대체로 총영사관측의 추진 방향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별도의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권 영사는 3시간 이상 옥신각신하며 위원회 구성에 실패하자 “한국어능력시험위원회 구성이 시간상 시급하긴 하지만 이를 산하에 두려고 했던 한글교육발전 위원회 구성 문제에 대해 좀더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며 간담회를 마쳤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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