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보아.윤은혜.송일국, KBS ‘희망로드 대장정’ 참여
"우리나라에 구호 단체가 많이 있습니다. 언제든지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돕는 방법도 다 있구요. 지로 용지보다 이왕이면 자동이체가 좋습니다.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끊임없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 같이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배우 안성기는 2일 KBS 1TV ‘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희망로드 대장정’은 제3세계 가난한 어린이들을 유명 연예인이 찾아가 돕는 프로그램. 2010년 첫방송에서 44억 원, 지난해에는 120억 원의 성금을 각각 거뒀다.
’길 위의 아이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올해는 안성기(코트디부아르)를 비롯해 배우 윤은혜(마다가스카르), 송일국(부르키나파소)과 가수 보아(인도)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어린아이들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현장을 방문해 그 실태를 생생하게 소개하는 한편, 방문한 국가마다 ‘호프 센터(The Hope Center)’를 지어 아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연출을 맡은 고원석 PD는 "무슨 일이 생기면 아이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피해를 본다"며 "그쪽에서는 학교를 다니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 하루하루 생존하려고 일을 하는 게 당연하다. 여러 가지 슬픈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 부제를 ‘길 위의 아이들’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20년째 유니세프를 통해 아이들을 돕는 안성기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아프리카 방문이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를 찾아간 그는 내전의 상흔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마저 앗아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가 만난 열 살 소년 밤바의 가족은 온종일 시꺼먼 재를 뒤집어쓰며 숯을 굽지만 손에 쥐는 돈은 하루 평균 4달러 남짓이다.
안성기는 "보통 지진이 난 곳을 다녀봐도 아이들만은 진짜 개구쟁이다"라며 "먹을 것이 당장 없어도 깔깔거리는 게 아이들인데 밤바는 그런 모습마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같은 지구촌에 살면서 어떻게 이렇게 지옥과도 같은 곳이 있을까 싶고 어떻게하면 좀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늘 생각하고 있다"며 "차츰 좋아지겠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은 늘 비슷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데뷔 후 첫 봉사여행에 나선 보아는 인도를 찾았다.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바로 인도로 출국하는 ‘강행군’을 소화해냈다.
보아는 "일정이 빡빡하지만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참여했다"며 "날씨가 너무 더워 스태프가 많이 고생했다. 그래도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태어나서 처음 접해보는 처참한 환경에 할 말을 잃고 머릿속이 하얘진 것 같았다는 그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려 노력했지만 조금 더 사랑을 나눴으면 하는 아쉬움이 못내 남았다"고 토로했다.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사진을 찍어줬어요. 사진을 찍혀본 적이 없었는지 굉장히 신기해하더군요. 아이들이 일할 때 조금이라도 편하도록 슬리퍼 같은 조그마한 선물들도 줬습니다."
맨발로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콜카타의 아이들을 위해 그는 ‘호프 센터(The Hope Center) 도서관’을 선물했다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토크·공연을 섞은 형태로 오는 7일부터 3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5시35분 방송된다. 윤은혜의 마다가스카르 편은 올 11월에 방송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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