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제일침례교회,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의 날’ 성황
장진호 전투 생존자 생환수기 등 감동과 감격의 두시간
타코마 제일침례교회(담임목사 최성은)가 개최한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의 날’에 노구를 이끌고 참석한 200여명의 미국인 베테랑들이 계속 눈시울을 적셨다. 동영상으로 보여준 한국의 발전상이 감격스러웠고, 목숨을 걸고 싸운 ‘한국전 전우’의 생환수기에 감정이 복받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타코마 제일침례교회 본당에서 열린 이 행사엔 참전용사와 가족들, 공연팀과 교회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제일침례교회는 태권도 공연과 한국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보여주는 동영상, 6∙25참전용사의 생환수기 낭독과 꽃다발 증정, 식사대접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을 짜임새있게 준비했다.
1951년 3월 공군 전투부대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도널드 로버츠(82)씨는 당시 북한ㆍ중국군을 몰아내는 전투에 투입돼 어렵게 생환한 자신의 스토리를 담담하게 증언했다. 6∙25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장진호 전투’에서 생존한 놀먼 밸러드(82)씨는 다리가 불편해 부축없이 단상에 오르기조차 힘들었지만 “생명과 자유는 거져오는 것이 아니며 먼저 간 전우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증언해 청중을 숙연케 했다. 시라큐스 대학 한종우 교수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6∙25참전용사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고 2세들에게 6.25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구축하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디지털도서관(www.kwvdm.org)을 소개했다.
제일침례교회의 최성은 목사는 “지난해 교회에 부임하면서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평균 연령이 82세인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아직 생존에 있을 때 작은 감사의 마음이라도 전달하고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가 축하의 서한을 보냈고 신호범 주상원 부의장, 매릴린 스트릭랜드 타코마 시장, 시애틀 총영사관 윤찬식 영사 등이 참석해 각 기관을 대표해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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