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가구, 도서관·샤핑센터 전전...“주말돼야 전력 원상회복”
워싱턴 일원을 강타한 폭풍우 ‘드레초’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가 5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전과 폭염으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에어컨과 가전 제품을 사용할 수 없어 냉방, 취사 등을 할 수 없는 불편이 해소되지 않자 불만도 팽배해지고 있다.
버지니아 폴스 처치에서 세탁소를 하고 있는 정 모씨는 “전기가 5일째 들어오지 않아 가게 문을 못 열어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하루 빨리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에 사는 주부 최 모씨는 “집에 아직도 전기가 안 들어온다. 복구가 왜 이렇게 느린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주 정부에 세금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느려터진 복구 상황에 불만을 드러냈다.
어린 세 자매를 둔 훼어팩스의 주부 심모씨는 “집에 에어컨이 안 나와 더위를 견딜 수가 없다”며 “아침 먹고 나면 애들을 데리고 남의 집이나 샤핑 센터, 도서관 등을 전전하다가 해 진 다음에야 집으로 되돌아간다. 지금 외식비가 엄청 많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의 싱글 홈에 사는 박 모씨는 “정전 사태가 계속 되면서 아예 뒷 마당에 텐트를 쳐 놓고 아예 캠핑을 하고 있다. 밤이면 어른들은 지하 방에서, 애들은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며 “그나마 찬 물이라도 나오기 때문에 샤워는 하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지역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 주말까지도 전력이 복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원전 사업체인 엑슬론은 3일 성명에서 “메릴랜드를 강타한 엄청난 바람과 비가 막대한 피해를 줬으며, 상당 부분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미니언과 펩코 등 각 전력회사는 전체적으로 75% 가량 전기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말까지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버지니아 리치먼드 소재 도미니언 전력은 13만9천여 가구에 전기를 넣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는 8일까지는 모든 가구의 전력이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는 오하이오,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76만8천 가정과 기업에 전기가 아직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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