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고국방문 대상자 쉬쉬하며 간부들끼리 결정
총영사관도 국가예산 집행과정 파악 못해 난맥상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시애틀협의회(회장 오준걸)가 한국 무료방문 프로그램의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비공개로 간부들끼리만 결정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이 본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차세대 통일교육 시범 사업인데도 정부 대표기관인 시애틀총영사관 측이 보고미흡으로 선발과정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져 예산 집행의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평통 시애틀협의회에 따르면 오세영 평통 교육위원장과 이하나 하이라인고교 교사는 지난달 30일 시애틀지역에서 선발된 한인 고교생 20명을 인솔,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떠났다. 본국의 평통 사무처가 진행하는 ‘차세대 통일교육을 위한 학생 고국방문 프로그램’대상자로 뽑힌 이 학생들은 한국에서 5박6일 체류하며 통일교육ㆍ산업시찰ㆍ전방지역방문ㆍ문화체험 등을 하게 된다.
고교생에 이어 같은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발된 시애틀지역 한인 대학생 14명도 오는 28일 한국으로 떠나게 되며, 이때는 오준걸 회장과 조승주 교육부 차장이 인솔하게 된다.
대상자들이 통상적으로 항공료를 전액 또는 절반 정도 납부하는 해외동포재단 등의 프로그램과 달리 이번 프로그램은 항공료와 숙식비 전액을 본국 평통 사무처가 부담한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미주지역에서는 시애틀, 뉴욕, 시카고 등 3개 협의회만 시범 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오세영 위원장의 아이디어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이 평통 사무처의 시범 프로그램으로까지 선정된 것은 시애틀총영사관의 정보담당 영사가 중개역할을 하며 크게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통 시애틀협의회가 시범 프로그램 시행기관으로 선정되자 일부 간부들끼리만 협의한 뒤 자녀들이나 주변인들의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했으며 지난 5월초 항공권 예약까지 마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일부 한인들은 “한인 청소년들이 무료로 고국을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면서 “평통 간부들이‘자기들만의 잔치’식으로 쉬쉬하면서 대상자를 선정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난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일부 평통 위원들도 “시애틀 한인사회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위촉을 받는 기관인 평통이 정부 예산을 쓰면서 공평성을 잃고 특정 대상자들에게만 특혜를 줄 수 있느냐”며 선정 과정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더욱이 송영완 총영사와 평통을 담당하고 있는 윤찬식 영사가 대상자가 최종 결정되고 한국으로 출발을 앞둔 지난달 중순에야 모든 과정을 설명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준걸 회장은 이에 대해 “이번 프로그램은 시범적으로 시행되는 것이어서 시애틀협의회가 최종적으로 선정될지, 안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공개적으로 선발하기가 힘들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잡음없이 내년도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한인들이 양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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