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드라마 ‘닥터 진’ 진혁 역
"(사극은) 허구지만 역사의 실존 인물들을 만나는 이야기잖아요. 이하응, 철종, 고종도 만나고요. 아무래도 역사와 지나치게 다르면 안 되기 때문에 역사를 만나는 재미들이 많더라고요. 왜 이걸 지금에야 했을까라는 후회도 듭니다."
배우 송승헌이 MBC 주말드라마 ‘닥터 진’을 통해 1995년 데뷔 이래 처음 사극에서 연기하는 소감을 밝혔다.
5일 오후 경기도 안성의 ‘닥터 진’ 촬영 현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송승헌은 사극의 재미에 푹 빠진 듯했다. 타임슬립(시간 이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그는 조선 시대로 넘어가 버린 현대의 천재 외과의사 진혁을 맡았다.
그가 꼽은 진혁의 매력은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송승헌은 "의사 진혁이 흥선대원군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며 의술을 펼친다는 점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나. 그게 큰 매력"이라며 "진혁은 캐릭터상 현대인이기 때문에 사극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분에서 송승헌은 대비에게 비소가 든 도넛을 진상했다는 모함을 받고 영래(박민영 분)와 함께 모진 고문을 받는 장면을 연기했다.
그는 "소리를 지르다 목이 다 쉬었다"며 "고문 신이 원래 좀 징그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수술 장면이나 고문 장면에서) 피가 많이 나와서 징그럽다는 분들이 간혹 있더라"며 "우리는 짜인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리얼리티로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아 한편으로 잘 촬영됐다고 느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송승헌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극 중에서 진혁이 페니실린을 개발한 것을 꼽았다.
그는 "매 회 극적인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 보면서도 너무한다 싶을 때가 있다. 촬영하면서 감독이나 다른 배우들에게 이게 정말 가능은 하냐고 물어보면 가능하다더라"며 "가장 기억나는 것은 페니실린"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니실린이 1890년대에 개발됐으니까 1860년에 개발한 나는 실제 역사보다 30년 먼저 개발했다"라며 "여러 사람에게 행했던 의술이 역사적 사건과 결합하면서 역사가 뒤틀리게 된다. 극 후반부는 그것들을 바로 잡아나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들끓었던 연기력 논란을 의식한 듯, 송승헌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배우란 연기력이 제일 중요하죠. 매번 작품 할 때마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점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 작품은 제가 그동안 했던 연기보다는 동적(動的)이라고 해야 할까요. 활발하게 뛰어다니고 움직이는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닥터 진’은 독특한 소재와 이범수, 김재중, 박민영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같은 시간 방송되는 SBS ‘신사의 품격’이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 동안 10% 대 초반 시청률에 머무르는 것.
송승헌은 ‘닥터 진’과 ‘신사의 품격’은 지향하는 장르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신사의 품격’을 보지는 못했지만 장르가 너무 다르다"며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이야기 자체가 재밌기 때문에 끝까지 잘 마무리하려 한다.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의기소침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 ‘닥터 진’에서 제가 펼쳐놓은 사건들, 그리고 어떻게 진혁이 현대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궁금함을 시청자분들에게 풀어드리기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성=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