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막된 전미태권도대회에서 버지니아주에서 출전한 3명의 한인 청소년들이 챔피언에 올랐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할 수 있는 국가대표급 선수를 선발하는 이번 대회에서 버지니아주에서 출전한 한인 선수들이 챔피언에 오른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전국에서 5,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올해 대회(USAT National Championships)에서 최고의 실력자가 된 선수는 핀급의 김시원(14세), 페더급의 김소원(16세, 사진), 라이트급의 윤태호(미국명 크리스천·15세) 군. 댈러스 전미태권도대회 참가에 앞서 뉴욕주 및 메릴랜드주 대회에서 1등을 했던 시원 군은 대회에서 각 지역 대표들과 5번의 시합을 벌인 끝에 챔피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원 군의 형인 소원 군도 챔피언이 되기까지 거센 도전에 직면했던 것은 마찬가지. 섄틸리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준결승까지 3명의 경쟁자를 물리치며 제법 순탄한 행진을 하던 소원 군은 결승에서 작년 챔피언을 만나 긴장했다. 그러나 전혀 기가 죽지 않은 소원 군은 월등한 기술과 투지로 상대를 물리치고 새로운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형제 챔피언이 배출된 것은 전미태권도대회 역사상 세 번 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호 군은 원래 우승 후보는 아니었던 터라 선수단에 더욱 큰 기쁨을 안겼다.
선수들을 인솔했던 김한규 버지니아태권도협회장은 “태호는 순전히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챔피언이 됐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결과라 생각 한다”며 “시합 당일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시합을 벌이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던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총 10개 체급으로 나뉜 전미태권도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선수들은 앞으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소원, 시원 챔피언 형제는 김한규 회장의 자녀들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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