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주택 시장은 순항 모드를 견지하고 있다. 거래량은 작년에 비해 늘어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가격도 강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오늘은 이에 관해 본다.
연방 정부 주택 금융 청(Federal Housing Finance Agency: FHFA)이 매달 조사하여 발표하는 미국 주택 가격 지표(house price index)에 의하면, 지난 3월부터 4월 사이에 미국의 전국 평균 집 값은 0.8% 올랐다. 얼마 전에도 이 칼럼에서 금년 1/4분기에 미 전국의 집 값이 다소 올랐다는 조사 결과를 다루었지만, 4월의 자료가 보여주는 바는 이제 집 값이 분명히 안정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값이 더 떨어질 일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필라델피아 권역도 어디든 다 그렇다고 일률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권역 내 대다수 지역이 전국 평균과 비슷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FHFA의 금년 4월 전국 평균 집 값 수치를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값은 작년 4월의 집 값에 비해 3.0% 높다. 1년간 집 값이 안정을 넘어 오름세를 보였다는 말이다. 거듭 말하지만, 전국 어디나 다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러 지역에서 집 값이 실제로 오름세에 있었다는 것이다. 둘째, 지표상 금년 4월의 집 값은 주택 시장이 피크에 있었던 2007년 4월의 가격에 비해 17.6% 낮은 수준으로서 2004년 4월의 가격과 비슷하다. 다시 말해 현재의 집 값은 2004년도의 집 값과 비슷한 것이다. 그간 집 값이 내리고 또 내려 전체적으로는 형편없는 수준까지 떨어져 있는 줄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실은 피크 때에 비해 평균 20%도 내리지 않은 것이다. 물론 거품이 심했던 몇몇 주의 어떤 지역에서는 50% 이상 내리기도 했지만,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폭락을 겪지는 않았다. 필라 인근에서도 인기 있는 지역은 피크 때에 비해 10여 퍼센트 내린 데 불과하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완만하나마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국 20개 주요 도시 지역의 집 값을 조사하는 Case-Schiller Index도 지난 4월과 5월 두 달 간 연속하여 집 값이 다소 올랐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특히 5월에는 조사 대상 20개 대도시 지역 중 19군데에서 집 값이 올랐음을 보고하고 있다.
거래량이 계속 늘어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함은 부동산 중개인 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TrendMLS의 자료에 근거한 말이다. 필라델피아 권역 내 여러 카운티에서 지난 5월까지의 주택 거래량은 작년 동기간에 비해 일제히 증가되었고 그와 관련하여 재고량은 줄어들었다. 작년 동기 대비 금년도 첫 5개월 간의 거래량(콘도를 제외한 거래 완료 주택 수: settled single family units) 증가 모습을 카운티 별로 보면, 벅스(Buck) 카운티는 1,507동에서 1,755동으로 16.46%, 체스터(Chester) 카운티 1,424동에서 1,739동으로 22.12%, 델라웨어(Delaware) 카운티 1,397동에서 1,662동으로 18.97%, 몽고메리(Montgomery) 카운티 2,141동에서 2,503동으로 16.91%, 필라델피아 카운티 3,512동에서 3,625동으로 3.22%가 각각 증가되었다. 뉴저지 주와 델라웨어 주의 필라델피아 권역 내 여러 카운티도 대부분 상당한 거래량 증가를 나타내었다. 콘도 거래량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증가되었다.
재고량 감소 상황을 보기 위해, 5월말 현재의 작년과 금년도 재고량을 비교하면, 벅스 카운티 4,165동에서 3,675동으로 11.8%, 체스터 카운티 4,059동에서 3,636동으로 10.4%, 델라웨어 카운티 3,920동에서 3,671동으로 6.4%, 몽고메리 카운티 5,543동에서 4,737동으로 14.6%, 필라델피아 카운티 8,804동에서 7,842동으로 10.9%가 각각 감소하였다. 뉴저지 주와 델라웨어 주의 경우도 필라델피아 권역 내 모든 카운티에서 재고량이 줄었다.
필라델피아 인근에서는 위의 자료에서 보듯이 거래가 활발한 반면, 아직 뚜렷한 가격 상승의 움직임은 없다. 집 값이 바닥이니까, 융자 이자가 낮으니까, 그리고 세를 살 경우 월세가 갈수록 비싸지니까, 살 수 있는 사람은 부지런히 집을 사는 형국인 것이다. 가격 면에서는 아직 약세 장이니 만치 지금이 내 집 마련의 호기라 하겠다. 투자용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주택 시장은 당분간 큰 변화 없이 순항할 것이다.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람은 융자 자격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하상묵 (610-348-9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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