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서 전지현과 키스신
"한 시대를 품은 여배우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좋고) 키스신까지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는 계속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김수현은 10일 영화 ‘도둑들’ 시사회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잇따라 연상의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데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수현은 MBC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한가인과 로맨스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전지현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전지현이 연기한 ‘예니콜’을 짝사랑하는 ‘잠파노’ 역을 맡아 전지현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김수현은 "아무래도 내가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해서 선배들과 같이 감정 신(scene)을 찍을 수 있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 출연에 대해 "’도둑들’로 첫 영화를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스크린에서 내 얼굴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재 역시 톱 여배우인 전지현, 김혜수와 함께한 소감으로 "두 배우와 함께 늘 웃으며 즐겁게 촬영했고 두 번 다시 이렇게 좋은 분들과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혜수와 키스신을 연기한 그는 "좀더 격정적인 걸 원했는데, (극 중) ‘펩시’(김혜수)의 감정상 그게 안 돼서 아쉬웠다"며 웃었다.
영화에 나오는 도둑들 중 작전을 짜고 지휘하는 핵심 인물 ‘마카오박’을 연기한 김윤석은 영화 후반의 고난도 액션에 대해 촬영 과정에서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거미줄도 없고 망토도 없고 최첨단 장비도 없이 그냥 등산용 줄만 갖고 타라고 했을 때입니다. 사실 ‘전우치’ 때 와이어를 타면서 이걸 또 하겠냐 했는데, 이렇게 메가톤급으로 혼자 한 달 동안 인천에 있는 건물 2-3개를 옮겨가면서 (와이어를) 탈 때 정말 외로웠어요. 아무도 안 찾아오고 팔 인대를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액션이 기가 막히게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는데, 내 나이에 아마 마지막 액션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또 (어찌될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연기파 배우가 아니라 액션 배우로 불러달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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