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잡음 이어 단체장 회의 주최권 놓고 티격태격
‘워싱턴주 한인의 날’행사도 중복 개최 우려돼
‘한인사회의 대표기관’을 자처하는 시애틀 지역 한인회들이 낯부끄러운 내홍에다 행사 주최 등을 놓고 다른 단체들과 티격태격하는 바람에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힘들어하는 한인들에게 짜증만 더 키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취임한 패티 김 타코마 한인회장은 지난 2일 주요 단체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하반기 한인사회 단체들의 행사일정 조정을 위해 오는 12일 오후 5시 타코마 한인회관에서 단체장 회의를 개최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시애틀한인회(회장 서용환)는 지난 7일 별도 이메일 공문을 통해 “타코마한인회의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7월14일 오후 6시 시애틀 한인회관에서 하반기 단체장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단체장 회의 일정을 미리 고지했던 김 타코마한인회장은 이 같은 시애틀 한인회의 결정에 발끈해 “타코마 한인회 사태는 내가 회장으로 선출됨으로써 요구사항이 충족돼 오는 20일 법정 문제가 마무리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며칠 전 서용환 회장과 통화했는데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참석하면 단체장 회의에 불참한다고 말했다”면서 “페더럴웨이 한인회는 3년 동안 모범적으로 일하고 있는데 한인 동포를 위한 단체에게 베풀어야 할 위치에서 짓밟는 행위를 그저 방관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시애틀한인회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통상적으로 워싱턴주 한인 사회단체장 회의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열려 각종 행사 등이 중복되지 않도록 조율한다. 과거에는 분기별로 열리기도 했다.
이 같은 관례에 따라 시애틀한인회(회장 서용환)는 지난 2월 16일 올해 첫 단체장 회의를 개최했지만 당시에는 시애틀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싼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예년보다 적은 15개 단체만이 참석했다.
서용환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월 회의에서 타코마한인회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7월14일 시애틀한인회가 하반기 단체장 회의를 주최한다고 공시했다”면서 “타코마한인회 사태가 마무리된 줄 알았는데 법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법원 공문을 누군가 보내줘 14일 개최 계획을 정확하게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1월에 개최되는‘워싱턴주 한인의 날’기념행사를 둘러싸고도 축제재단(준비위원장 고경호)이 1월13일 개최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시애틀한인회는 전날인 1월12일 행사를 개최한다는 입장이어서 자칫하면 중복 개최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애틀한인회는 ‘워싱턴주 한인의 날’ 행사와는 별도로 한국정부가 ‘한인의 날’로 정한 10월6일을 기념해 간단한 기념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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