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도학찬 역
"어렸을 때 부모님과 전원주택에서 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팬 두 명이 도둑도 못 넘는 높은 담을 뛰어넘어 제가 일을 마칠 때까지 숨어있던 거에요.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오빠!’하면서 들어와 기절초풍했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하는 은지원이 젝스키스 시절 열혈 팬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12일 오후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열린 ‘응답하라 1997’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요즘 젝스키스 팬은 다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소녀들의 우상이던 과거를 떠올렸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서른 살이 넘어버린 다섯 주인공이 15년 전을 떠올리며 고교 시절의 추억을 풀어내는 작품이다. 1990년을 뜨겁게 달군 H.O.T.와 젝스키스 등 ‘1세대 아이돌’이 2012년과 1997년을 잇는 핵심 요소다.
"예전 젝스키스 활동할 때만 해도 우체부 아저씨께서 팬레터를 포댓자루에 담아 한가득 가져다주고 그랬어요. 요즘은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은지원은 극 중에서 야한 비디오에 능통한 ‘도본좌’ 도학찬 역을 맡았다. 도학찬은 실제 여자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이중적인 인물.
2012년 서른세 살의 도학찬과 1997년 열여덟 살의 도학찬 모두 은지원의 몫이다.
그는 "(동안을 유지하려고) 관리하지는 않는다. 그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철이 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은지원은 영화 ‘여고생 시집가기’와 ‘세븐틴’에서 주연을 맡은 바 있지만 드라마는 처음이다.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에 출연하며 동고동락한 이우정 작가와의 인연으로 드라마에 도전하게 됐다.
’응답하라 1997’는 에이핑크의 정은지, 서인국, 인피니트의 호야 등 인기 아이돌을 ‘전진 배치’한 작품이다.
H.O.T. 토니의 열혈팬인 주인공 성시원은 정은지가, 정은지를 짝사랑하는 윤은제는 서인국이 맡았다. 은지원과는 각각 15살, 9살 차이다.
은지원은 옆자리의 정은지와 서인국을 가리키며 "극 중에서 이들과 친구로 나와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며 "서인국이 (내가) 정말 친구인 줄 알고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를 할 때가 있다. 가끔 욱할 때가 있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은지원은 지난 2월 ‘1박 2일’에서 하차하고서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그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비롯해 최근 엠넷의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진행을 맡는 등 다시금 방송 활동에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13일에는 가수 길미의 피쳐링 역할로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그렇지만 은지원은 ‘젝스키스로도 무대에 오를 의향이 있느냐’란 질문에는 "젝스키스로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선을 그었다.
"예전 젝스키스 멤버들도 드라마를 보면 공감하지 않을까요. 만약 ‘본방사수’를 한다면 같은 시간에 같은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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