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97’ 24일 첫 방송
DVD가 아닌 비디오테이프, 디지털 카메라 대신 필름 카메라와 함께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 있다. 그렇지만 너무 멀리 가면 곤란하다. 피시통신과 삐삐 정도는 돼야 이들에게는 좋은 추억거리다.
tvN의 새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이들을 위한 복고 드라마다. 지난해 ‘세시봉’ 열풍이 70년대를, ‘써니’ 열풍이 80년대를 돌아보게 했다면 ‘응답하라 1997’은 90년대로 돌아간다.
드라마는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 신 PD는 지난해 KBS에서 CJ E&M으로 둥지를 옮기고서 첫 작품으로 ‘응답하라 1997’을 선보이게 됐다.
12일 오후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신원호 PD는 "20-40대에게는 향수를, 10대에게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싶었다. 90년대 말 IMF 경제위기를 겪는 등 어려운 15년을 같이 늙어온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며 "(KBS에 있을 때는) 시청률 1%의 의미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 2%만 나와도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하라 1997’은 1990년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33살 주인공 다섯 명이 동창회에서 만나면서 시작한다. H.O.T.와 젝스키스 등 1세대 아이돌에 열광한 그 시절의 추억을 그린다.
드라마가 조명하는 아이돌 팬덤 문화는 그동안 토크쇼 소재거리 정도로만 등장했던 것이 사실. 드라마 핵심 요소로 팬덤이 등장하기는 최초다.
그러나 그 시절 10대를 보낸 사람치고 H.O.T나 젝스키스에 열광하지 않은 사람은 없기에 공감이 간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열혈 H.O.T. 팬인 주인공 성시원으로 분한다. ‘연기돌’에 도전한 첫 작품부터 주연을 맡게 된 셈.
정은지는 "시원 역할을 하면서 팬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첫 작품에 주연을 맡아 부담된다"고 말했다.
드라마 ‘사랑비’를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른 서인국은 시원을 짝사랑하는 윤은제를 연기한다. 그는 KBS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 인연으로 신원호 PD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응답하라 1997’과 ‘사랑비’의 차이점으로 서인국은 아날로그적 감성의 밀도를 꼽았다.
그는 "’사랑비’는 1970년대가 배경이었는데 아날로그적이었다. 너무나도 순수했던 시절"이라며 "’응답하라 1997’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 끼어있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 장·단점이 고루 섞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사랑의 아픔은 지금 세대와 7080세대가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은지원은 극중 야한 비디오의 큰손 ‘도본좌’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여자 앞에서 숙맥인 도학찬으로 변신한다.
그는 "요즘 팬들은 ‘팬질’을 참 쉽게 한다"고 운을 떼고서, "예전 팬들은 하루하루 따라다니느라 굉장히 피곤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를 보려면 직접 만나러 가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1997년 부산을 배경으로 당시의 패션, 음악, 춤 등을 실감 나게 재현해 낼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은지원은 극중에서 1997년 젝스키스 멤버로 TV에 비치는 자신과 마주치게 됐다.
은지원은 "민망하긴 하지만, 그런 상황이 몇 개 있다"며 "나는 (극중에서) 은지원 닮은 학생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은지원을 (젝스키스에서) 제일 싫어하는 학생이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그룹 인피니트의 호야가 강준희를, ‘뿌리 깊은 나무’의 신소율이 모유정을, 이시언이 방성재를 연기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24일 밤 11시 첫 전파를 탄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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