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일 정식 출범한 31대 LA한인회가 굵직한 사업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년 동안 식물 상태로 전락해 한인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한인회의 위상을 하루속히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사실 31대 LA한인회는 그리 좋지 못한 여건 속에서 출범했다. 전임 한인회의 부실 운영으로 악화된 재정과 한인회 건물 관리단체인 동포재단과의 마찰 등 이런저런 문제점들을 떠안은 채 임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한인사회는 일단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한인회관 내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기로 한 것은 의미있는 결정이다. 서부지역에 기림비를 건립하는 캠페인은 한인회의 동참으로 상당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인회가 이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한 만큼 이를 통해 후세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주류사회에도 한일 간의 역사를 올바로 알리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시정부와 관련한 민원 해결에 애로를 겪는 한인들을 위해 한인회 내에 LA시 주택 및 건물안전국 민원 접수센터 개설을 추진키로 한 것도 환영할만한 일이다. 발표만 하고 흐지부지 되는 일 없이 이 사업이 꼭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주문한다. LA한인회는 이밖에도 올 연말 대선을 위한 홍보와 계몽 등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한인회가 계획하고 추진하는 사업들이 결실을 거두려면 의욕만으로는 안 된다.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는 인적인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한인회 집행부가 과연 그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다양하고 능력 있는 인적 구성을 갖추고 있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정말 한인사회에 필요한 사업을 설정하고 추진하려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주류사회를 상대할 수 있는 젊고 의욕있는 인물들이 많이 필요하다. 만약 이것이 여의치 못하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단체들에 스스럼없이 협조와 연대를 요청하는 자세라도 가져야 한다. 결국 2년 후 현 한인회에 대한 평가는 배무한 회장이 얼마나 열린 리더십을 보이느냐에 따라 내려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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