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많다” 소문에
집 근처 숨었다가
밤 귀가길에 덮쳐
A모씨는 지난달 집 앞에서 겪은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하다. DC에서 음식점을 하는 A씨는 여느 날처럼 일을 마치고 버지니아의 집으로 귀가했다. 집 앞에 낯선 차가 서 있었지만 별다른 생각 없이 차에서 내렸다. A씨가 ‘작은 박스’를 들고 현관으로 걸어가는 순간 정체불명의 괴한이 나타났다. 괴한은 칼로 A씨를 수십 차례 찌르고 ‘작은 박스’를 빼앗아 달아났다. A씨가 매일 들고 다니던 ‘작은 박스’에는 도시락이 들어 있었다. A씨는 “박스에 돈이 있는 줄 알고 덮친 것 같다”며 “사전에 우리 집을 파악해놓은 다음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에서 그로서리를 하는 B 여인도 집 앞에서 강도에게 당했다. 일을 마치고 귀가한 B 여인이 문을 열려는 순간 인근에 숨어 있던 괴한이 권총을 들이댔다. B 여인의 머리를 권총으로 가격한 괴한은 바로 핸드백을 강탈해 사라졌다. B 여인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헬기까지 동원돼 범인을 수색했지만 아직 오리무중이다.
버지니아의 C씨는 집을 비우고 휴가를 갔다 돌아와 깜짝 놀랐다. 집 뒤편 유리창을 깨려던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도둑이 빈집임을 알고 침입하려다 이중 유리창이라 소리가 나니 놀라 도망간 것으로 짐작됐다. C씨는 “게이트도 있는 커뮤니티인데 도둑이 어떻게 빈집인 줄 알고 들어오려 했는지 모르겠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인들이 강도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업소는 물론 가정집에까지 들이닥쳐 흉기나 총으로 위협한 후 금품을 강탈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
최근에는 사전에 집을 알아놓은 후 숨어 있다 귀가하는 한인들을 노리는 강도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한인들은 현금이 많다는 소문이 나돌아 범죄자들의 범행 타깃이 되기 쉽다”며 “업소나 집을 드나들 때는 주위를 잘 살피고 낯선 차량이나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불경기가 심화되면서 무장 강도들이 더욱 설치고 있다며 범죄 예방과 생명의 안전을 위해서는 사전 예방대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포토맥 컴퓨터의 윌리엄 문 대표는 “집 앞에 사람이 오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전등을 달아두는 게 필요하다”며 “감시 카메라를 집이나 업소에 설치해놓으면 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범인 검거나 증거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