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20년간 세계적으로 조종사 46만명 부족” 예상
항공정비 등 기술직도 60만명 모자랄 듯
워싱턴주 고용 창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보잉이 앞으로 20년간 전세계적으로 46만명에 달하는 조종사, 60만명에 달하는 정비사 등 항공기술직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조종사는 물론이고 정비 등 항공 기술직 부족 현상은 항공기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항공 관련분야의 취업이 수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잉은 12일 열린 항공사조종사연합이 주최한 회의에서 “상업용 항공기 운항 증가 등에 따라 오는 2031년까지 전세계적으로 46만명의 조종사가 부족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조종사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잉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앞으로 20년간 18만5,600여명의 조종사가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주에서도 6만9,000명의 조종사 부족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경기 침체로 여러 항공사가 파산하거나 합병해 수 천명의 조종사가 해고 당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중국이나 중동 등의 해외 항공사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과 조종사협회측은 “앞으로 3~5년 이내에 미국에서 조종사가 부족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 조종사가 부족할 경우 해외로 나갔던 인력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연방항공청이 5년전 조종사 의무은퇴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 그 시기가 오는 12월13일로 다가옴에 따라 올 연말부터는 의무적으로 은퇴를 해야 하는 미국내 조종사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방법이 개정되면서 기장 아래 직급인 1급 조종사(First Officer)가 되는 자격 조건이 기존 비행시간 250시간에서 1,500시간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 것도 미국에서 숙련된 조종사 공급에 문제점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조종사가 부족하게 되면 소도시간을 운항하는 지역 항공사들이 인력을 확보하는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험보다는 자격만 갖춘 미숙련 조종사 등을 고용할 경우 항공기 사고 등의 위험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미 조종사 부족 사태가 큰 이슈로 등장했고, 중국과 중동 등의 항공사들은 한국이나 미국 조종사들을 스카우트 하는데 혈안이 돼있다.
전문가들은 “조종사가 과거 인기 직종이었으나 현재는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고, 가족과 떨어져 사는 직업 특성상 인기가 떨어진 상태”라며 “하지만 대졸자들도 취업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파일럿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보잉은 정비 등 항공 기술직도 앞으로 20년간 60만 1,000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4만3,500여명이, 북미주에서 9만2,500여명이 모자랄 것으로 예측됐다. 항공 정비 등과 관련된 전공은 시애틀지역 커뮤니티칼리지 등에 주로 개설돼 있으며 에버렛에 워싱턴주 항공 훈련센터(washingtonaerospace.com)에서도 12주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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