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분실되거나 도난당하는 한국 여권이 총 6만~7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과 LA, 뉴욕 등 미국 내 주요 대도시 지역에서 분실되거나 도난당하는 한국 여권이 연간 수천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실ㆍ도난 여권들의 상당수가 특히 브로커들의 뒷거래를 통해 신분도용 등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인들의 여권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워싱턴 총영사관에 따르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 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매달 분실되거나 또는 도난당하는 한국 여권이 월 평균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228명의 한인들이 여권 분실 또는 도난을 이유로 임시여권 역할을 하는 여행증명서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평균 19개 꼴로 여권이 분실 또는 도난당하는 것으로 특히 여름시즌 여권 분실 및 도난신고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한 해 동안 230개에 달하는 셈이다.
뉴욕 총영사관 관할지역의 경우도 지난 3년 반의 기간에 여권 분실 및 도난신고가 2,000여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지역의 경우 여권 분실 및 도난이 지난 2009년 548건, 2010년 542건, 2011년 536건, 2012년 6월말 현재 284건 등으로 매년 540건 안팎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워싱턴과 LA, 뉴욕 세 대도시에서만 매년 1,400~1,500건의 한국 여권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통계는 여권 분실자가 여권 재발급 또는 여행증명서 발급을 위해 자발적으로 신고한 경우에 국한된 것이어서 실제 분실 및 도난 건수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여권 분실 사례가 빈발하는 것과 관련, 정부 당국은 한국 여권을 노리는 여권 매매 브로커나 절도범들이 들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실 및 도난당한 여권은 위·변조가 돼 한국인과 외모가 비슷한 아시아 국가의 불법 체류자나 밀입국자들에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여권의 거래 비용은 개당 1,000~5,000달러까지 천차만별로, 미국 내에서도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0년에는 뉴저지에서 수백개에 달하는 한국 위조 여권을 전국에 유통시켜온 전문 일당이 연방 수사당국에 검거된 바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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