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브래들리 위긴스가 환호하고 있다. 영국선수의 투르드프랑스 우승은 109년 만에 처음이다.
총 23일간 이어진 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 ‘투르드프랑스’의 대장정이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선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브래들리 위긴스(32)가 영국의 75년 무관의 한을 풀어줬다.
위긴스는 22일 총 주행시간 87시간34분47초를 기록해 영국 동료인 크리스토퍼 프롬을 3분21초 차이로 제치고 투르드프랑스 우승의 꿈을 이뤘다. 위긴스는 올림픽 사이클 트랙종목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베테랑 사이클리스트로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는 4㎞ 단체추발에서 3분53초314를 기록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2002년 프로로 전환한 위긴스는 도로일주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던 가운데 지난해 프랑스 대회인 ‘크리테리움 두 도피네’에서 4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영국에 안겼다. 하지만 산악 구간에 약한 모습을 보여 평지 구간과 산악 구간이 섞인 투르드프랑스에서는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전까지 투르드프랑스 최고성적은 2009년 4위다.
2010년에는 24위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7구간에서 충돌 사고로 빗장뼈가 부러져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7구간에서 첫 ‘옐로저지’를 입은 뒤 한 번도 다른 선수에게 내주지 않고 끝까지 지켜냈다.
이날 프랑스 랑부예에서 파리 샹젤리제까지 이어진 마지막 구간에서는
같은 팀 동료인 마크 카벤디시(영국)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위긴스는 카벤디시와 함께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 올림픽 준비에 들어간다. 위긴스는 트랙 종목에서, 카벤디시는 도로 종목에서 금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위긴스는 이에 대해“ 파티도 하지 않고 파리를 떠나게 돼 아쉽다”며 “내겐 도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1937년 후 총 59명이 도전, 지난해까지 우승은커녕 1~3위가 오르는 시상대에서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위긴스와 프롬이 1,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빈센조 니발리(이탈리아), 4위는 유르겐반 덴 브록(벨기에)이었다.
같은 국가 선수 두 명이 나란히 1, 2위에 오른 것은 1984년 프랑스의 로랑피뇽과 베르나르 이노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우승자인 카델 에반스(호주)는 위긴스보다 15분49초 뒤져 7위에 자리했다.
한편 최고의 스프린터에게 주어지는 ‘그린 저지’는 총 421포인트를 획득한 신예 피터 사간(슬로바키아)에게 돌아갔다.
산악 구간의 강자에게 주는‘ 물방울저지’는 토마스 보클러(프랑스)가 가져갔다.
경기가 열리는 해의 1월1일을 기준으로 25세 미만인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화이트 저지’는 티제이 반 가르데렌(미국)이 입었다.
최고의 팀으로는 프랭크 슐렉(룩셈부르크)과 파비앙 캉셀라라(스위스) 등이 속한‘ 라디오 Shack 닛산’이 선정됐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