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골프 게임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ESPN에서 실시한 적이 있다. 응답자 4,800명 가운데 70%가 우즈의 강인한 정신력(mental toughnessㆍ이하 MT)을 꼽았고, 그가 지닌 탁월한 기술, 즉 정교한 아이언샷, 드라이버샷이라고 대답한 팬은 각각 15%, 2%에 그쳤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쳐내기 위한 몰입, 집중력으로 표현되는 우즈의 정신력 뒤에는 그의 정신과 심리훈련을 13년 이상 맡아온 멘탈 코치 브란자가 있다.
지난해 8월 PGA 대회에서 25세의 브래들리는 15번 홀에서 보기 3개를 기록하고 선두 주자보다 5타 뒤쳐졌다. 그렇지만 16번과 17번 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3홀 연장전에서 한 타 차이로 앞서가던 더프너를 따돌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브래들리는 “오늘 나의 승리는 멘탈 코치 로텔라 덕분”이라고 말했다.
‘심리 게임’이라고 불리는 PGA 투어에서 심리 혹은 멘탈 코치가 따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반이다. 그리고 스포츠에서 심리적 요소가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혼자 달릴 때 보다 집단을 이루어 달릴 때 사이클 선수의 기록이 더 좋은 이유’를 연구한 1898년의 논문 ‘관중이 사이클 선수에 미치는 영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고 최고 수준에 이르면 선수의 연습량과 기술ㆍ체력이 승패를 판가름하기보다 정신ㆍ심리 상태가 좌지우지한다. 전설적인 볼 스트라이킹 기술을 남긴 벤 호건이“골프는 100% 정신적, 100% 육체적 게임이다. 그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라고 역설한 것처럼. 비슷한 실력이라면 정신ㆍ심리전에서 이긴 자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 지을 것이다.
약육강식 다윈의 먹이사슬이 지배하는 스포츠 세계,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에게는 비슷한 특성이 있다. 성취동기ㆍ몰입ㆍ자아조절이다. 특히 자아조절은 역경이나 어려운 과제를 만날 때 물러서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통제, 즉 MT를 요구한다.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그런 특성들이 12~13세에 발견되고 청소년기를 지나며 더욱 강화되어 다른 선수들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도 마찬가지다. 현대 심리학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누구든지 마음가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갈파했다. 어떤 정신과 심리상태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인생도 바뀌는데 하물며 입시준비는 어떻겠나.
마음가짐, 즉 정신과 심리상태의 차이가 목표ㆍ열정ㆍ몰입ㆍ전략에서 차이를 내고 그것이 결국 당락을 결정할 것이다.
대학진학 준비는 선수의 심장 박동, 관중의 숨소리에도 공의 방향타가 달라지는 골프 게임을 준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는 강심장이 요구된다.
그렇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머리로 점수ㆍ성적을 만들어내느라 멘붕(멘탈 붕괴)현상을 경험하고, 주변의 말에 귀는 솔깃, 마음은 흔들, 가슴은 철렁거리고 있다.
“나는 연습할 때도 심리상태를 확인하지 않고는 먼저 공에 다가서지 않는다. 먼저 마음속으로 정확하고 집중된 스윙,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공의 모습, 그리고 착지점을 그려낸 다음 접근한다”라는 잭 니클라우스로부터 대학 지원자들과 부모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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