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전 의원, 시애틀 투표독려 동포간담회서 강조
“복수국적도 추진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으로 ‘제 1세대 동교동계’로 분류되며 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화갑 전 국회의원이 시애틀을 찾아 재외동포 선거의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전 의원은 지난 27일 오찬 기자간담회와 저녁 동포간담회를 통해 “현재 해외동포들에게 주어진 참정권은 국내인들과 너무나도 크게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국내 유권자들에게는 주민등록을 바탕으로 유권자임을 확인해주는 서류까지 우송해주면서 해외 동포들에게는 왕복 1,000km가 넘는 공관에 찾아와서 유권자 등록을 하도록 하는 것은 분명한 차별행위라는 지적이다.
지난 4ㆍ11총선에서 전남 무안ㆍ신안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독일과 미국 지역을 돌며 투표 참여 독려 등을 하며‘해외참정권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한 전 의원은 “영주권자에게 직접 공관까지 가서 유권자 등록을 하라는 것은 서울에서 부산을 왔다 갔다 하며 투표를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있는 인터넷 방송인 ‘라디오21’의 후원을 받아 해외동포들의 투표 독려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를 돌며 마지막 일정으로 시애틀을 찾은 한 전 의원은 “해외 동포들에게 인터넷과 우편으로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반경 100km 정도마다 투표소를 설치하고 선거관리요원들이 다니면서 출장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해외 동포들이 투표 참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39만표 차이로, 노무현 대통령은 50여만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상기시킨 뒤 “전체 해외 유권자가 230여만명이고, 이 가운데 미주지역 유권자가 120여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표심이 올 12월 대선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선거법이 잘못돼 있어 투표가 쉽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대한민국의 기본을 세우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 전 의원은 1990년대 중반 시애틀총영사관에 영사로 파견돼 근무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사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한화길씨의 친형이기도 하다.
이번이 세번째 시애틀 방문이라는 한 전 의원은 “대한민국은 혈통주의를 원칙으로 국적법이 주어진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한인이나 그 자녀들에게도 일정 범위에서 복수국적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의원은 “한국 나이로 따지면 올해 75살이 돼 이제는 선거 정치에는 더 이상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정치학교 설립 등을 해볼 생각인 만큼 시애틀 한인들도 많은 지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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