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며칠전 세계 최대의 채권시장 펀드 핌코를 운영하는 빌 그로스(Bill Gross)가 "주식은 이제 죽었다. 이제는 더 이상 주식시장에서 바이 앤 홀드 전략으로는 우리가 누렸던 연간 10% 대의 수익은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는 이제는 국민총생산의 성장률이 두자리 숫자는 커녕 3%도 힘든 시대가 왔고, 주식시장이 경제 성장률 이상으로 계속 성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한 예로 1999년에 다우 지수가 10,000을 처음 돌파하였는데 10년뒤인 2009년에는 더 내려갔고, 금융위기를 고려하더라도 지난 10여년간 미국 주식시장도 매년 2%의 성장 밖에는 하지 못했다.

부동산지수 인 케이스-쉴러 부동산지수로 유명한 예일대학교의 로버트 쉴러교수가 2000년도의 인터뷰에서 10년 뒤의 미국 다우 지수 예측을 10,000이라고 하여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반신반의를 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역시 혜안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빌 그로스의 예측대로 주식시장을 떠나야하는가, 그것은 아니다. 좀 더 선택적으로 투자를 해야지, 예전처럼 주식을 사서 그냥 오랫동안 갖고 있으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던 시대는 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도 금년에만 50% 내외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주식들이 있다. 한 예로 발레로(Valero)라는 정유회사는 최근 하루에만 5% 이상 오르는 등 금년에만 30% 이상 올랐다. 또한 웨스턴 정유는 금년에만 75%, 홀리 프란티어 정유는 60%, 마라톤 오일은 45%, 우리와 더 친숙한 수노코도 주가가 40%가 올랐다. 이러한 정유처리 회사들의 평균을 나타내는 지수도 금년에 40% 가까이 올랐다. 다른 우량주들이 한자리 숫자의 성장을 한 것에 비교하면 대단한 수익인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원유 가격이 올라 나타난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금년 들어 원유 가격은 약 10% 정도 하락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많은 수익을 내어 주가의 상승을 가져온 것인가. 해답은 원유 가격의 차이에 있다. 미국의 정유 처리회사들은 미국 텍사스산 원유를 주로 쓰는데 반해, 국제적으로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17달러 정도 비싸지만 휘발유나 디젤유로 처리하여 팔면 비슷한 가격을 받으니 원가면에서 미국 회사들이 유리한 것이다.

이에 반해 주로 브렌트산 원유를 쓰는 프랑스의 토탈 정유회사, 스위스의 페트로플러스, 스페인의 렙솔, 이탈리아의 에니등은 원가 압력으로 고전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산 원유가 언제나 더 싼 것은 아니고 경제 상황이 바뀌어 미국의 수요가 늘어나고 유럽의 수요가 줄면 역전 될 수도 있으니 그때는 반대의 결과도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면 일반적인 주식시장의 수익률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수년간 원유 가격이 많이 상승하였음에도 천연가스의 가격은 많이 내렸는데, 그 것은 미국에서 새롭게 개발 생산하기 시작한 쉐일가스의 대량 생산으로 인해 미국에서의 천연가스 수요가 많이 줄었기 때문인데, 미국 정유회사들은 값싼 쉐일가스를 천연가스 대용으로 씀으로써 한 가지 이득을 더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웰스파고나 오펜하이머드의 증권회사들의 투자 분석가들도 이 분야의 투자를 권하는 것이다. 이렇듯 일반적인 주식시장의 침체기에도 항상 새로운 정보를 얻어 분석한다면 기회는 많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