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캐나다에 4-3‘짜릿’역전승
▶ 9일 일본과 결승 격돌
연장 후반 종료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미국의 알렉스 모건(가운데)이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미국 여자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캐나다를 꺾고 올림픽 3연패 위업달성
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결승상대는 지난해 월드컵 결승에서 미국에 승부차기 패배를 안겼던 일본이어서 미국으로선 올림픽 3연패와 함께 1년 전 뼈아픈 패배를 설욕할 기회도 함께 잡았다.
6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런던올림픽 여자축구준결승 경기에서 미국은 스트라이커 크리스틴 싱클레어가 해트트릭을 기
록하는 신들린 맹위를 떨친 캐나다에 3차례나 리드를 뺏겼으나 그때마
다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가 눈앞에 다가온 연장 후반 추가시간 3분
께 알렉스 모건이 천금의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드라마틱한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앞서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또 다른 준결승에선 일본이 먼저 2골을 뽑아낸 뒤 프랑스의 막판 맹추격을 간신히 따돌리고 2-1로 승리, 결승에 선착했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오는 9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펼쳐진다.
연장까지 120분 혈전에도 불구, 3-3평행선을 이어가며 승부차기가 피할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승부는 종료를 약 30초 남기고 극적으로 결정됐다. 헤더 오라일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날아오자 미 여자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모건이 골문 정면에서 솟아오르며 정확하고 힘찬 헤딩슛을 시도했고 볼은 점프한 캐나다 골키퍼의 키를 넘어 캐나다 골네트에 꽂히며 극적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캐나다를 상대로 11년간 26게임 무패행진을 이어온 미국이었지만 이날은 캐나다의 걸출한 골잡이 싱클레어를 막지 못해 올림픽에 여자축구
가 포함된 이후 처음으로 결승진출 실패라는 낭패를 볼 뻔했다. 싱클레어는 이날 전반 22분 선취골을 뽑아낸 뒤 후반 22분과 28분 잇달아 헤딩골을 터뜨리며 이날 캐나다에 3차례나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미국은 그때마다 동점을 만들어내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후반 9분 매건 라피노의 왼쪽 코너킥이 그대로 골 안으로 들어가며 1-1을 만들었고 후반 25분엔 라피노가 이번에 페널티박스를 대각선을 가르는 예리한 오른발슛으로 2-2를 만든데 이어 후반 35분엔 애비 웜백의 페널티킥으로 3-3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장까지 평행선을 이어가던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를 눈앞에 두고 모건의 헤딩슛 한 방으로 미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앞서 벌어진 첫 준결승에서 월드컵 챔피언 일본은 후반 35분 프랑스의 캡틴 엘리세 부상리아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데 편승, 힘겨운 2-1 승리를 거두고 지난해 월드컵에 이어 올림픽도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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