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女장대 결선서 4m70에 그쳐 올림픽 3회 연속 우승 좌절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오른쪽)는 올림픽 금메달 3연패에 실패하고 미국의 제니 퍼 수어(왼쪽)가 새로운 장대높이뛰기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일인자였던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가 런
던올림픽에서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하며 쓸쓸히 물러났다.
이신바예바는 6일 런던 올림픽 스
테디엄에서 끝난 결선에서 4m70에
머물러 동메달을 목에 거는데 그쳤다.
대신 제니퍼 수어(미국)가 새로운
장대 여왕에 등극했다. 2008년 베이
징올림픽에서 이신바예바에 밀려 은
메달을 따낸 수어는 이날 쿠바의 야
리슬레이 실바와 4m75로 동률을 이
뤘고, 성공 시기를 참고해 후반 기록이 더 좋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카운트백’ 규정에 따라 금메달을 수확했다.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 속에 이신바예바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부활을 노렸으나 흐르는 세월을 막지는 못했다. 이신바예바는 이날 두 번이나 승부수를 띄웠고, 한번은 성공했으나 두 번째는 아쉽게 실패했다.
첫 번째 도전 과제인 4m45를 건너뛰고 4m55에서야 장대를 든 이신바
예바는 그러나 1차 시기에서 실패했다. 이미 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 4명이 4m55를 넘은 상황에서 이신바예바는 첫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4m55 대신 심판에게 4m60에 도전한다고 밝힌 것.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선수에게 세번의 도전 시기를 준다. 정해진 높이에 세 번 도전해 성공하면 바의 높이를 올려 또 세 번의 도전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바의 높이에 상관없이 세 번 연속 실패하면 그대로 실격이다.
4m70도 한 번에 뛰어넘은 이신바예바는 4m75에 두 번 실패하자 두 번째로 승부수를 던졌다. 4m80을 넘어 경쟁자를 일거에 잠재우겠다는 도박이었다.
이신바예바는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바를 향해 뛰어갔고 하늘로 솟구쳤지만 점프의 높이는 예전만 못했다. 결국 몸에 바가 닿아 떨어지면서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이신바예바의 도전도 막을 내렸다.
이신바예바는 이 종목 세계기록을 28차례나 바꾼 당대 최고 선수다.
2009년 실외 경기 세계기록(5m06)을 작성했고, 지난 2월에는 실내경기 세계기록도 5m01로 늘렸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5m5의 세계기록을 세우고 우승했을때 선수 인생의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걸었다.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큰 실패를 겪었고 2011년 대구 세계대회에서도 자신의 최고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4m65를 넘고 6위에 머물렀다.
잠깐 반짝하기도 했으나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한 이신바예바는 지난해와 올해 실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5m를 넘지 못했고 기록도 40㎝나 낮아져“한물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녀는 2013년 조국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육상선
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실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국제 대회가 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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