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도둑들’이 주요 관객층인 20-30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중년층까지 끌어들이면서 1천만 관객 돌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 ‘왕의 남자’(2005), ‘괴물’(2006) 등 역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들은 모두 중장년층 관객들을 흡수했기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요즘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도둑들’ 역시 주요 예매 사이트의 연령대별 예매율을 살펴보면 40대 이상 관객의 비중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 ‘1천만 영화’의 모범적인 궤적을 밟고 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맥스무비에서 ‘도둑들’의 예매율은 20대가 26%, 30대가 39%, 40대 이상이 31%였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영화의 40대 이상 관객 비중이 20%를 조금 넘는 데 비하면 40대 이상 관객 비중이 두드러진다.
성별로는 여성이 55%, 남성이 45%로 나타나 비교적 균형을 이뤘다.
예스24의 예매율에서도 40대가 19.3%, 50대가 5.3%로, 40대 이상으로 묶으면 24.6%의 비중을 보였다.
이 같은 중장년층 관객의 비율은 ‘도둑들’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영화가 흥행해도 400만-500만 관객을 넘기지 못하는 것은 평소에 자주 극장을 찾는 관객들만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도둑들’은 이미 그런 주요 관객층을 넘어 평소에 극장을 자주 찾지 않는 40-50대 관객들까지 끌어들인 것이다.
상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468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경우 개봉 2주차에 20대가 30.0%, 30대가 45.0%로 20-30대 관객이 압도적이었고 40대 이상은 24.0%에 그쳤다.
’도둑들’의 경우 40대 이상 관객은 점차 느는 추세다.
이 영화는 특히 범죄·액션 장르의 성격을 띠면서도 드라마가 풍부하고 멜로까지 녹여내 중장년층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특히 중년의 중국배우 런다화(任達華)와 김해숙이 빚어내는 멜로 액션은 1990년대 홍콩영화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30대 이상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투자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도 호평받고 있어 1천만 관객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중년 여성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흥행에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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