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라스카를 4번째로 갔을 때는 Holland America Line 회사 소속 유람선 Statendam을 타고 2008년 9월 시에틀에서 출발했다. 나는 주로 Holland America Line 과 Celebrity 회사에 속한 유람선들을 타고 다녔다.

어느 유람선이든 가톨릭신자들이 많기에 미국유람선 지도신부로 정식 등록된 가톨릭 신부가 유람선 지도신부로 따라 다닌다. 유람선에는 가톨릭 신부가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일체의 모든 도구들이 있다. 나도 유람선 지도신부로 정식 등록이 되어 있기에 그간에 유람선을 타고 세계 여기저기 유람선 사목을 많이 했다.

물론 지도신부이기에 일체의 경비는 면제다. 11일(목) 오전 8시 미사를 마치고 6명의 교우들이 나와 신앙의 대화를 나누자고 제의를 했다. 4층 소그룹 회의실로 장소를 옮겨 모두들 좌석에 앉자 즉시 독일계 모니카란 부인이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신부님 가톨릭교회 외에도 구원이 있느냐? 는 질문 이었다.

인간의 물리적인 조건으로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절대 능력을 가지신 무형의 하느님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간들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직접 열 두 제자를 뽑아 자신의 구원 공동체가 되는 교회를 세워 이들 열 두 제자들에게 세기가 끝날 때까지 인류가 구원되는데 반드시 필요한 예수님의 생명의 말씀과 업적을 맡겼다.

예수님의 말씀을 각자의 시각에 따라 편리하게 아전인수 격으로 알아듣고자 하는 강한 유혹이 누구에게나 가능하지만 이때 깊은 신앙과 지혜와 겸손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수님의 생명에 찬 말씀과 업적들을 원형 그대로 보관하고 관리하고 세기가 끝날 때 까지 전수하는데 반드시 요구되는 신적권위를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로 구성된 교회에 맡겼다.

인간 구원의 열쇠는 완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소관이다. 누구는 구원받고 누구는 구원받지 않았다고 누가 감히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이 있겠는가. 구원의 내용은 영원한 행복인데 실제 체감하는 행복의 내용은 무수한 차등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정의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으로 알아듣는다면 모든 사람이 나름대로 그리스도 구원의 혜택에 동참하는 것이 당연하다. 인간 구원에 대한 이 같은 광의의 해석 안에는 종파를 초월해서 인류의 모든 사람들이 포함된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직접세우신 열 두 제자들로 구성된 초기 교회인 12 종도로부터 일사불란하게 전수되어 오는 가톨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 구원의 첫 번째 관심사임에는 틀림없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생겨난 수많은 서로 다른 교파에도 분명히 구원이 있겠지만 구원의 내용의 차이는 분명하리라 믿는다. 영원한 생명의 주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구원의 내용이 무수하게 달라질 수 있다.

인간 조건으로서는 100% 완전한 사람도 없다. 반대로 100% 악한 사람도 없다. 적은 %의 선이라 할지라도 그 작은 부분에 해당되는 주님의 정의는 그 작은 부분에 알맞은 그리스도 구원의 혜택이 있어야 예수 그리스도는 정의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