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렌 체이니(12번)와 애비 웜백(14번)이 일본을 꺾고 우승이 확정된 후 환호하고 있다.
미국 여자축구가 일본을 2-1로 꺾고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하며 지난해 월드컵 결승에서 일본에 당한 승부차기 패배를 1년 만에 되갚는데 성공했다.
9일 런던 웸블리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미국은 칼리 로이드가 전반 8분과 후반 9분 연속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미국은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월드컵 결승전의 재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시종 박진감 넘치는 격전의 연속이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미국이었다. 전반 8분 만에 알렉스 모건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이를 쇄도하던 로이드가 몸을 날리는 헤딩슛을 꽂아넣어 일찌감치 선취골을 뽑았다.
하지만 세계챔피언 일본의 위력은 매서웠다. 정확한 패스워크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잇달아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 내며 미국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9분 문전에서 유키 오기미가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으나 미국 골키퍼 호프 솔로의 결정적 선방에 막혔고 27분엔 프리킥 상황에서 미국 선수의 완벽한 핸드볼에도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이 나오지 않아 분을 삼켜야 했다. 또 33분엔 오기미의 강력한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아웃됐고 37분엔 시노부 오노의 회심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스치듯 빗겨나 땅을 쳐야 했다.
일본의 파상공세에 진땀을 흘리던 미국은 후반 9분만에 이날 수훈갑인
로이드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리를 예감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은 로이드는 거침없는 단독 드리블로 치고들어가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시도했고 볼은 화살처럼 날아가 일본 골문 왼쪽코너에 꽂혔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후반 18분 문전 혼전 중 오기미가 만회골을 뽑아내 한골차로 따라붙으며 추격의 희망을 되살렸으나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후반 38분 아수나 다나카가 미 수비수 크리스티 램폰에게서 볼을 가로채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오른발 슈팅이 미국 골키퍼 솔로의 결정적 선방에 막히며 동점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캐나다와 프랑스의 3-4위전에서는 캐나다가 후반 추가시간 다이애나 비벌리 매테슨의 결승골로 극적인 1-0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따냈다.
<김동우 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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