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 칠레 · 인도 · 러시아 등 흉작
▶ 옥수수 · 콩 · 밀 · 등 가격 치솟아
지난달 26일 네브래스카 브라운빌 인근의 옥수수 농장. 올 수확이 가뭄으로 큰 피해를 볼 전망이다.
미국은 물론 한국과 남미, 유럽, 인도 등 세계 각국도 이상 기후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뭄과 이상고온은 농작물 작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세계적인 곡물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곡물가격의 급등은 가난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식량난 악화와 사회 불안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워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 농무부(USDA)의 수확량 전망 보고서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무부가 보고서에서 수확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 이미 급등세인 곡물가격이 또다시 치솟으면서 식자재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는 또 향후 바이오연료나 사료 수출에 관한 미국 정부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옥수수와 대두는 미국 중서부를 덮친 가뭄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작물이다.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8.22달러까지 치솟아 지난달 30일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 6주 동안 50% 이상 치솟았으며 이 기간 대두가격도 20% 올랐다. 농무부가 이번 보고서에서 옥수수 작황을 15% 감축할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작황 부진에 따른 곡물가 급등은 축산업자들과 육가공업체들의 비용부담을 높여 결국 소비자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는다.
이는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대한 미국의 식량지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은 56년만에 최악의 가뭄과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고인 이상고온 때문에 위기 상황이다.
옥수수와 콩의 가격은 7월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밀은 4년만에 최고가였다. 밀 가격은 이미 올해 들어 40%나 상승했고 콩은 31% 올랐다.
국제 식량정책연구원(IFPRI) 셍엔 판 이사는 미국 내 곡물 생산량 감소는 식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져서 전 세계 빈곤층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칠레에서도 3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전 국토의 3분의 1에 달하는 지역으로 피해가 커가고 있다.
칠레 정부는 128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여전히 108개 지역은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는 전체 강우의 70%를 차지하는 몬순기 가뭄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인도의 지난 두 달의 강우량은 평균치보다 17% 낮은 수준으로, 샤라드 파와르 인도 농업장관도 지난 5일 인도가 지난 1972년 이후 최악의 가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화씨 86도(30℃)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서 100년만의 기록이 깨지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청 서부 시베리아 지부장 류드밀라 보로니나는 “올해 노보시비르스크주 7월 평균기온이 화씨 72.9도(22.2℃)로 1915년 기록인 화씨 70.1(21.1℃)도를 깼다. 강우량도 1.5㎜에 그쳐서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3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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