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0 릴레이서도 우승
▶ 사상 최초 2연속 올림픽 스프린터 3관왕
런던올림픽 개막 전부터 ‘살아있는 전설’이 목표라는 호언장담을 마다하지 않은 지상 최고의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26, 자메이카)가 결국 런던 하늘에 3번째 ‘황금 번개’를 번뜩이며 자신의 말대로 ‘전설’이 됐다.
2012 런던올림픽 폐막 하루 전인 지난 11일 영국 런던올림픽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육상 남자 4×100m 릴레이에서 자메이카의 앵커(마지막 주자)로 나선 볼트는 그가 왜 전설인지를 입증하는 폭발적인 마지막 스퍼트로 38초84의 세계신기록을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100m와 200m에서 정상에 오른 볼트는 이날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2연속 올림픽 ‘스프린터 3관왕’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스프린터 3관왕’은 1984년 LA올림픽의 칼 루이스 등 3명이 있었지만 ‘2연속 올림픽 스프린터 3관왕’은 볼트뿐이다.
볼트는 또 올림픽에서 6개 금메달을 획득해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칼 루이스(각각 9개)에 이어 역대 육상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가 됐다.
지난 5일 100m에서 9초63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챙긴 뒤 9일 200m에서 19초32의 기록으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볼트는 이날 4×100m 릴레이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팬들의 유일한 아쉬움마저 깔끔하게 해소시켰다.
이날 릴레이에서 자메이카와 미국은 3번 주자까지 거의 백중지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이 저스틴 게이틀린과 타이슨 게이, 두 에이스를 2, 3번 주자로 배치해 백중세를 유지한 반면 자메이카는 3번 주자로 100m 은메달리스트 요한 블레이크를 투입하고도 마지막 주자로 볼트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미국의 앵커인 라이언 베일리는 세계 일급 스프린터였지만 볼트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블레이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볼트는 첫 20여 m 가랑 베일리와 거의 비슷하게 가는 듯 했으나 이후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로 앞으로 뛰쳐나왔고 이번엔 피니시라인을 통과할때까지 이를 악물고 딴 짓을 하지 않는 성실한 피니시로 종전 기록(37초04)을 무려 0.2초나 줄인 36초84를 전광판에 찍고 포효했다.
미국 역시 종전 세계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37초04의 빼어난 기록을 올렸으나 볼트 앞에선 은메달에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6년 묵은 남자 4×100m 릴레이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볼트는 이후 이 종목에서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와 이번 대회까지 4년간 3차례나 세계신기록을 작성해내며 런던에서 전설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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