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카스(왼쪽)가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멕시코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멕시코는 브라질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당당하게 브라질을 꺾고 축구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에 패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던 멕시코 대표팀은 11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5일째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오리베 페랄타의 두 골 활약을 앞세워 브라질을 2-1로 제압했다. 페랄타는 전반 1분과 후반 30분 한 골씩을 뽑아내며 멕시코를 시상대 맨 꼭대기로 이끌었다.
멕시코의 올림픽 축구 우승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 때 3-4위전에서 일본에 져 4위를 했던 게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이었다.
멕시코는 또 이날 축구 우승으로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 기쁨을 더했다.
반면 브라질은 아직까지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한을 이번에도 풀지 못했다. 1984년 LA, 1988년 서울 대회 때 연속 준우승 등 이전 대회까지 축구에서 은메달 두 개와 동메달 두 개를 따냈던 강호 브라질은 이번에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첫 금메달을 꿈을 또 4년 뒤로 미뤘다.
멕시코는 이날 경기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브라질 수비수가 실수로 흘린 공을 하비에르 아퀴노가 슬쩍 방향을 돌렸고, 빈 공간으로 파고들던 페랄타가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상승세를 이어간 멕시코는 브라질 문전을 잇달아 위협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에 페랄타가 다시 나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0분 프리킥 상황에서 마르코 파비앙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에 달려들어 머리로 정확하게 방향을 돌렸다. 페랄타의 헤딩슛은 골키퍼가 손 쓸 새도 없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브라질은 엑스트라타임에야 뒤늦게 한 골(헐크)을 만회했지만 종료 휘슬 직전 오스카의 헤딩슛 시도가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땅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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