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부통령후보 폴 라이언 지명 이해득실은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12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캠페인에 도착,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부자 감세·예산 삭감 정책 만든 장본인
유권자 35%“잘 모르겠다”인지도 낮아
공화당의 부통령후보(러닝메이트)로 폴 라이언(42) 연방 하원의원이 지명되자 여야 간에 이해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야당 공화당은 젊고 강경파인 라이언이 정부예산 삭감 등에서 오바마 대통령‘저격수’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여당 민주당은 라이언의 강성이 되레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되고 지지층 결속에도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
◇ 오바마 저격수 역할=1998년부터 위스콘신 주에서만 내리 7선을 기록한 라이언은 공화당의 부유층 세금감면과 중산층 증세, 정부지출 대폭 삭감이라는 정책의 골격을 만든 핵심 인물로 부유층 증세와 서민층 감세, 경기부양책을 주요 대선공약으로 내건 오바마의 최대 공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연방하원 예산위원장이기도 한 라이언은 메디케어 등 사회보장프로그램의 중단과 대폭 축소를 강하게 주장해옴으로써 건강보험개혁을 주요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오바마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공화당 측은 보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11일 롬니 후보가 라이언을 부통령후보로 선택한 것은 예산과 세금문제를 전면에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라이언이 오바마 공약을 공격하는 ‘전투견’(attack dog)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라이언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오바마를 거칠게 비난한 발언 10개를 소개하기도 했다.
◇ 민주당의 공세 강화= 지난해 연방예산안 삭감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로 부상한 라이언이 롬니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자 오바마 캠프는 공격 대상이 하나 더 늘었다며 내심 반색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라이언이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선택되자마자 `극단적 이념가’로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라이언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의 `파국적 실수’를 되풀이할 인물이라고 악평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진보단체들은 라이언의 러닝메이트 지명을 비난하면서 롬니-라이언 티켓이 롬니 지지층의 대선자금을 엄청나게 빨아들일 것으로 보고 지지자들에게 선거모금을 당부하고 있다. 라이언 지명이 오바마 지지층 결속에 일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롬니 캠프는 라이언 지명 이후 2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권이 라이언 지명을 반기는 것은 오바마 캠프가 지난 수개월 간 롬니를 비난하면서 라이언의 예산안을 연계하는 등 오바마의 롬니 공격 대상에서 라이언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라이언의 매파 이미지를 부각해 롬니를 더 공격할 수 있고 플로리다 등 경합주에선 온건파 및 진보적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유권자들 ‘아직 글쎄’= 각종 여론조사들은 상당수 유권자들이 라이언 부통령후보를 잘 모르거나 알아도 호감도가 낮음을 말해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 리포츠가 1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39%가 라이언을 긍정적으로 봤지만 부정적 응답도 25%에 달했다. 35%가 의견을 밝히지 않아 라이언이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있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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