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스날에 입단하며 9번을 받았던 박주영. 1년만에 9번을 뺏기고 30번으로 밀려났다
아무리 주전경쟁에서 밀렸다고 해도 박주영에 대한 아스날의 홀대가 도를 넘은 느낌까지 들게 하고 있다. 이번엔 그의 등번호를 30번으로‘ 강등’시켰다.
아스날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시즌 선수들의 새 등번호를 발표했고 박주영은 지난 시즌 달았던 9번을 새로 영입돼 들어온 독일 대표팀 출신 스트라이커 루카스 포돌스키에 내주고 30번을 받았다. 선수 번호에 귀천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주전선수들이 20번 안쪽의 번호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번호배정에서 지정된 후보로 강등당한 셈이다.
이미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주영 등을 겨냥해“몇몇 선수들은 자신들이 어디서 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전력에서 배제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개막직전 아스날에 입단했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프리미어리그 1경기 포함, 단 6경기에서 나서는데 그쳤다.
얼마전 아스날의 간판 팬사이트인 아스날 인사이더는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박주영에 대해“ 그처럼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출전기회를 주거나 다른 팀에 보내줘야 한다”고 벵거 감독에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박주영에게 출전기회를 줄 생각은 전혀 없으면서도 그를 영입하기 원하는 팀에게는 높은 이적료를 요구해 박주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골잡이 로빈 반 페르시의 등번호 10은 미드필더 잭 윌셔(20)에게 넘어갔다. 윌셔는 홈페이지를 통해 “10번은 최고의 공격수나 매우 창의적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번호”라며 “데니스 베르캄프 같은 전설의 뒤를 이어 10번을 달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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