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기(골동품 복원가)
이웃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것! 이것은 만고의 진리다. 배가 아프면 초조해 지고 이것이 누적되면 이성을 잃게 된다. 나는 최근 한권의 책을 통해 일본이 초조함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오랜 습관대로 그 날도 일주일에 한번쯤 둘러보는 맨하탄에 있는 일본서점 ‘기노구니야’에 갔다. ‘한일합병백주년’을 기념(?)하는 책들이 즐비했다. 그렇지 않아도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미운오리 ‘코리아(KOREA)’인데 그들이 한때 자신들의 식민지였다는 것을 드러내고 자랑할 좋은 기회인데 어찌 침묵하고 있겠는가. 건성으로 훑어보고 지나치려는데 한권의 책이 나의 시선을 잡아당긴다. 책 제목은 ‘한국은 일본이 만들었다(고오분류 역사평론가 와사발행)’ 이 얼마나 당돌하고 비참한 표제인가!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을 보면 예의 바르고 깔끔하다고... 입에 침이 마른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격한 배신감에 사로잡혀 시끄럽게 떠들다가 또 며칠 지나면 그것으로 모두 끝이다.
후쿠시마 쓰나미때 그렇게도 씁쓸한 뒷맛을 맛보고도 입맛 한번 다시고 그것뿐이다. 이유인즉 ‘좋은 게 좋지 않으냐’ 참으로 쓸개 빠진 넋두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골백번 망설이다가 책 ‘한국은 일본이 만들었다’를 사들고 서점 바로 앞 브라이언트 팍에 들어앉아 읽기 시작했다. 오후 2시30분 나는 억장이 무너지는 이 책을 밤 9시에 마지막 장을 넘기고 일어섰다. 이런 책은 어떻게 뿌리를 뽑아야 하나?
책 내용의 상당부분은 그동안 서울 친일파들의 입을 통하여 들어온 잡것들이다, 굳이 지면을 더럽혀 가며 재탕할 생각은 없다. 문제는 책의 마지막 결론부분이다. 이중에 몇 구절만 소개한다. “$조선은 현재와 같은 남북분단 상태가 오히려 정상일지도 모른다. 남북통일이야말로 조선민족에 엄청난 비극을 안겨줄 것이다. 주변 강국들의 숨통이 바로 조선반도이기 때문이다... 단일 민족이라 해서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역사적 역학은 아니다. 게르만 민족은 지금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로 분단된 상태에서 평화스럽게 공존하고 있다. 라틴민족도 수십 개 국가로 분산되어 살고 있다. 조선반도사를 보더라도 삼한시대 삼국시대가 통일조선시대보다 평화시대였다...조선인은 통일 지향적이기보다는 분단 분열적이기 때문에 통일은 어렵다...일본에 의한 36년 동안의 식민통치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한국은 없다. 때문에 한국은 일본이 만들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독후감을 표현하면 이렇다. “입에서 오물이 쏟아질 때 그 입은 입이 아니라 항문이다” 지금 일본은 초조하다. 그 핵심요인은 한국의 통일이다. 6.25전쟁을 ‘신의 선물’이라며 달밤에 만세를 불러제낀 일본수상! 내일 38선이 무너지고 서울과 평양에서 통일의 함성이 울려 퍼질 때 일본인 그들은 어떤 만세를 부를까? 초조심리는 공포심의 축소판이다. 이제 한국이 일본을 만들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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