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 지상 3층의 빅토리아 양식
워싱턴에 주미공사관이 설치된 건 1888년 1월이었다. 박정양 초대 공사 일행은 1월10일 워싱턴에 도착해 17일 그로버 클리블랜드 미 대통령에게 국서를 봉정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자체 공관을 갖게 된 건 6월7일부터로 DC의 15가 인근에 붉은 벽돌의 3층 양옥을 빌려 사무실로 사용했다. 두 번째 공관이 1891년 11월28일 매입한 현재의 로간서클에 위치한 공사관 건물(15 Logan Circle NW Washington D.C.)이다. 매매문서에는 당시 매입자는 조선 국왕(King of Chosun Ye)인 고종이었으며 매도자는 건물주의 사위였던 Sevellon A.brown이었다.
1877년 미 해군 소령이었던 Seth Ledyard Phelps에 의해 건립된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빅토리아 양식이다. 대지면적 226.16㎡, 연면적 542.55㎡으로 천정에 높고 널찍한 방들이 9개나 있고 지하실에 방들이 있었다. 공사관 직원 및 가족들은 2층과 3층에 각각 기거했다고 한다.
1891~1905년까지 14년간 주미공사관으로 사용됐던 이 건물은 건축학적으로는 미국의 남북전쟁 이후 빅토리아 양식의 주거공간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에 이르는 과정에서 청·일·러 등 주변국의 정치적 간섭을 물리치고 ‘자주적 외교활동’을 펼쳐 보인 공간으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조선왕조가 2만5천불에 매입한 건물을 한일 강제병합 직전에 단돈 5불에 일제에 매각되는 등 ‘일제의 부당한 주권침탈 행위’를 잘 보여주는 공간으로 상징성이 있다 하겠다. <이종국 기자>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 매입의 역사
ㅇ1877년 건축
ㅇ1891년 11월28일: 조선왕조 매입(매입가격: 2만 5천 불)
ㅇ1905년 11월17일: 을사늑약 강제(외교권 박탈로 일본정부에 관리권이 넘어감)
ㅇ1910년 6월29일: 일본정부 매입(매입가격: 5불)
ㅇ1910년 9월1일: 일본정부 미국인에 매도(매도가격: 10불)
ㅇ1977년 9월2일: 현 소유주(개인) 매입
ㅇ1999년 : 미주총연 매입 운동
ㅇ2003년 :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 동포단체 매입 캠페인
ㅇ2005년 : 워싱턴우리공사관찾기운동본부(한국기독교총연합회) 매입 추진
ㅇ2008년 : 문화체육관광부 매입 시도
ㅇ2010년 : 미 역사보존협회 건물매각 100년 맞아 매입 시도
ㅇ2011년 12월~ 2012년 1월 :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 현황 등 조사
ㅇ2012년 2월 22일 : 문화재 긴급매입 심의위원회 의결(문화재청)
(매입 주체 : 문화유산국민신탁)
ㅇ2012년 3월~ : 문화재청·문화유산국민신탁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매입 추진
ㅇ2012년 4월~ : CBRE 코리아(대표 김윤국) 부동산 에이전트 선임
ㅇ2012년 8월 : 문화유산국민신탁,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매입 계약 체결
ㅇ2012년 연내 :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축물 내·외부 정밀조사 실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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