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확정에 따라 워싱턴 동포사회가 한국의 대선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지난 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시점을 전후해 여권은 물론 야권의 지지자들도 잇따라 조직을 결성하고 집회를 개최하는 등 선거 바람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직접적인 선거운동은 피하고 대신에 유권자 등록과 투표 독려활동에 나서는 모양새로 간접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박근혜 후보 확정에 지지단체 본격 활동
직접 운동 대신 유권자 등록 독려에 주력
제18대 대통령 선거(12월19일)를 4개월가량 앞두고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세력은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자들. 박 후보의 팬 클럽인 워싱턴 박사모(회장 이세명)는 임원진을 확정짓는 한편 오는 9월1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행복실천연합(회장 이영수)’의 워싱턴본부(본부장 우덕호)도 결성됐다. 이 단체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사조직으로 활동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위한 지원활동을 하게 된다.
새누리당의 공식 선거조직 격인 새누리 워싱턴위원회도 조직을 개편한데 이어 오는 29일 황진하 의원(새누리당 재외국민위 미주위원장) 초청 동포 간담회를 갖는다. 지난해 출범 후 첫 대외적인 행사인 셈이다.
지난 6월에는 ‘워싱턴 보수청년연합’(회장 이문형)이 출범했다. ‘종북 세력 척결과 보수 풀뿌리 목소리 창출’을 표방하고 있으나 올 대선에서 여권 지지활동을 할 세력으로 분류된다.
범 보수인사들이 결집한 단체도 만들어졌다. ‘워싱턴재외국민 참정권행사 홍보연합’(상임대표 전용운)은 지난 11일 발대식을 한데 이어 임원진을 구성하고 앞으로 유권자들의 등록과 투표 독려활동을 할 계획이다.
민주평통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국의 평통 사무처는 24일부터 LA, 워싱턴 등 5개 한인 밀집 대도시에서 ‘미주 순회 통일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돌연 올 11월로 연기했다. 남성욱 사무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인 통일 콘서트는 대선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밖에도 박근혜 후보 지지자 모임과 여권지지 조직은 계속해서 생겨날 조짐이다.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 지지 세력들도 내실 있는 대선 채비를 하고 있다. 아직 대선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관계로 특정 후보를 위한 조직 활동보다는 범야권 지지 세력을 결집하는데 치중하는 모양새다.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대표 이재수)은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재외국민들의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이번 당 경선에서 공식 지지하는 후보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문재인 후보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민주통합당의 공식 선거조직이라 할 수 있는 민주평화통일 워싱턴 DC 한인연합(대표 고대현)은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 추모식을 개최하는 등 조직 결집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왔으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대로 본격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범 야권단체들이 결집한 ‘대선투표참여운동본부(대선본부)’라는 이름의 선거캠프도 구축됐다.
지난 7월28일 결성된 워싱턴 대선본부는 24일 재외유권자 등록을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눈에 띄는 활동을 펴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멘토로 불리는 법륜 스님의 행보도 주목된다. 법륜 스님은 내달 초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에서 9월17일 등 ‘청춘 &희망 콘서트’ 순회공연을 갖는다.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씨가 뉴욕, 보스턴 등 4개 도시를 순회할 스케줄을 짜고 있는 점도 대선과 관련된 활동을 읽힌다.
이들 여야 정치권의 지지조직들은 오는 9월23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경쟁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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