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 재희 역
"솔직히 긴 머리 가발을 쓰니 좋았어요. 긴 머리가 그립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어색한 면도 있었어요. 가발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여자 교복을 입었으니까요."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남장여자 캐릭터 구재희를 연기하는 에프엑스의 설리(본명 최진리.18)가 최근 극 중에서 긴 머리에 교복 치마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27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아름다운 그대에게’ 기자간담회에서 설리는 "스태프도 날 보고 ‘재희는 어디갔느냐’고 재희를 찾았다"며 장난스레 말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체육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 드라마. 높이뛰기 선수 태준(최민호 분)을 만나고자 재희가 남자로 위장전학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상큼하게 그려냈다.
최근 극 중에서 설리는 남장여자 설정을 알지 못하는 지인을 속이고자 긴 머리에 교복 치마를 입은 소녀로 ‘잠시’ 돌아오기도 했다.
"남자 연기는요, 일단 관찰을 많이 했어요. 남자들의 앉는 자세나 행동들을 많이 관찰하면서 따라해 보고, 목소리도 굵게 내봤죠. 멋있는 남자 연예인들 사진을 찾아보고 자세도 많이 연구했어요."
그는 "처음에는 아무래도 어색했지만 온종일 남자들과 있으니 자연스럽게 섞여가는 것 같다"며 "이제는 오빠들보다도 더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일본과 대만에서 드라마로 각색돼 방송되기도 했다.
구재희 캐릭터를 소화하려 설리는 원작 만화와 드라마뿐 아니라 비슷한 남장여자 콘셉트를 가졌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까지 섭렵했다.
"’미남이시네요’를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박신혜 선배님 연기를 많이 봤죠.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라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설리가 극중에서 호흡을 맞추는 상대는 소속사 선배인 샤이니의 민호.
"선후배 사이를 떠나 제가 강태준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입장이라 민호 오빠가 먼저 잘 이끌어줘요. 전 마냥 기분이 좋아요.(웃음)"
그는 "애정이 드러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두근두근’ 거린다"며 "민호 오빠에게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본다. 안 물어보면 오빠가 알아서 잘 해준다"라고 연기 파트너 민호를 치켜세웠다.
정신없이 진행되는 촬영 일정에 설리는 한동안 에프엑스 멤버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는 "멤버들이 드라마를 봤다며 단체 채팅방으로 재미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멤버들의 ‘원거리 응원’을 전했다.
"드라마에 초대하고 싶은 멤버요? 제 남자 친구로 앰버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웃음)"
(용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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