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공사관 건물 매입기금을 보관 중인 미주 한인재단-워싱턴(회장 이은애)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적절한 시기에 동포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공개수렴하고 특히 기부자들의 희망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기금의 처리 방침을 밝혔다.
이 단체는 또 “현재 동포사회에서 모금한 기금과 이자를 합해 8만3천501달러를 버지니아 커머스 은행에 CD로 보관 중”이라며 은행 측이 7월 중순 발행한 예금 증명서를 공개했다.
이날 회견은 얼마 전 한국 정부가 워싱턴 DC에 소재한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의 매입계약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또 우태창 워싱턴한인노인연합회장이 광고를 통해 기금의 처리방침을 밝히라고 공개 질의한데 대한 답이기도 하다.
공사관 기금은 미주 한인재단의 전신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에서 2002년 4월부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범 동포 모금운동을 통해 적립한 것이다.
정세권 명예회장은 “회계사와 회장이었던 저의 명의로 관리돼 오던 기금은 2주 전에 5인 관리위원의 공동명의로 바꾸었다”며 “그 동안 매분기마다 열리는 이사회에서 재정 보고를 하는 등 기금은 누가 함부로 찾아 쓸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주한인재단 워싱턴은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의 향후 관리, 운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은 한국 문화재청 등 관계자들과 이번주 내에 면담한 후 기금의 사용처에 대한 내부방침을 설정할 계획이다.
이은애 회장은 우태창 노인회장이 공사관 건물 앞에다 이승만 동상을 건립하는데 기금을 사용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공사관 건물의 매입 주최는 동포사회가 아니라 한국 정부”라며 “관리운영권을 가진 한국 정부가 공사관 건물의 복원 및 운영방침을 공표하기 전에 (기금 사용처에 대해) 동포사회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세권 명예회장은 “우 회장은 공사관 매입 기금 범동포 모금운동 당시 단 1달러도 내지 않았다”면서 “우 회장이 이승만 동상 건립에 기금을 사용하자는 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함으로써 동포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공박했다.
정 회장은 이어 “공사관 건물 앞에 이승만 동상 건립이 과연 가능한지 지리적, 법률적 조사도 없이 자기주장을 발설해 듣는 이에게 심려를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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