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첫 위안부 기림비가 LA 코리아타운 다울정에 설치된다. 다울정 건립을 지원한 LA시 커뮤니티 프로젝트 담당처의 승인도 나와 있어 빠르면 내년 초에는 다울정의 한국식 전통 담장에 동판으로 부착된 기림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림비 건립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주한미포럼이 설치장소의 요건으로 꼽는 첫 번째는 공공시설이다. 위안부 문제는 반인륜적 전쟁범죄의 하나로 기림비 설치의 목적이 한인만이 아닌 인종과 민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전쟁과 인권유린의 교훈을 되새길 계기를 주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울정의 방문객은 대부분 한인들이겠지만 한국의 정서가 깃든 팔각정 쉼터 곁에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일깨워주는 첫 기림비를 설치하는 것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
한편 건립 주관처인 가주한미포럼은 앞으로 남가주 내 3개의 기림비를 원래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LA와 글렌데일, 오렌지카운티 공공시설 내 설치를 목표로 현재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관련 시정부들과의 접촉도 모색할 것이다.
기림비 건립은 한 단체를 넘어 한인사회 전체, 구성원 하나하나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다. 건립을 도울 수 있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각 지역사회에서 시의회가 공원이나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건립을 허가하도록 여론 조성에 힘을 보태는 일이며, 둘째는 성금 보내기다. 건립비용은 한 개당 약 2만달러로 기림비 3개와 1만달러의 다울정 동판 경비를 합하면 7만 달러가 필요하다. 될수록 많은 사람들의 소액성금으로 돈과 함께 마음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나와 있는 기림비의 초안엔 간략한 역사와 함께 한 위안부 할머니의 기도가 담겨져 있다 :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평화가 봄날처럼 피어올라/전쟁없는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소서”
흐르는 시간과 함께 고령이 된 위안부할머니들은 머지않아 모두 떠나가 버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세우는 이 기림비를 통해 “가장 비인간적인 역사에 희생당했으면서도 가장 인간답게 평화를 기원했던” 그분들의 삶은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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