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첫날인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대에서 열린 남자 사격 P1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세균(왼쪽)과 동메달 이주희(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2.8.30 hak@yna.co.kr
사격선수 출신 부인과 `사랑’으로 장애 극복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2012 런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박세균(41·청주시청)의 이색 경력이 화제를 낳고 있다.
31일 청주시에 따르면 패럴림픽 사격 남자 P1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박세균은 원래 농구 선수였다.
10대 후반 때 오토바이 사고로 하지장애를 얻은 뒤 재활치료 목적으로 농구에 입문했다.
실업팀에서 10여년간 농구선수로 활약하면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사격으로 종목을 바꾼 것은 시드니 대회 이후다.
타고난 운동신경 덕에 사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더니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쏜 박세균은 아직 25m와 주종목인 50m가 남아 다관왕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박세균의 거주지는 청원군 내수읍이다.
그의 아내 임연주(34세)씨도 사격 선수 출신이다. 중·고교와 대학을 거쳐 청원군청에서 사격선수로 활동하다 박세균을 만나 장애를 극복한 사랑 끝에 2009년 결혼했다.
현재 부인 임씨는 둘째를 임신 중이다. 이번 금메달은 아내에게 매우 특별한 `임신 선물’인 셈이다.
임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안부전화를 걸어와 `생각지도 못했다’며 매우 기뻐하더라"며 "남은 두 종목도 선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곽임근 청주부시장은 충주시 교현동 친정에 머무르고 있는 임씨를 찾아 축하꽃다발을 건넸다.
곽 부시장은 "청주시민은 박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남은 경기도 잘 치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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