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의’ 은수 역.."실제 제 모습과 비슷해요"
"어제 7회 방영됐는데 물론 시청률이 좀 내려가 오늘 좀 아쉽긴 했지만 우리 드라마의 화제성과 배우들이 체감하는 시청률은 40%가 넘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간간이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김희선의 시원한 웃음은 촬영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4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SBS ‘신의’ 세트장에서 만난 김희선은 "앞으로 보여 줄게 너무나 많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니까 혹시 미흡한 점이 있어도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신의’를 통해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희선은 예전에 비해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공백 기간 결혼과 출산이라는 큰일을 치른 덕분인지 그는 예전의 미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의’는 2-3년 전부터 준비해왔고 기다리면서 ‘해를 품은 달’이나 ‘시크릿 가든’ 같은 작품을 보면서 나도 빨리 작품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기다리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 같아요."
상대역인 이민호보다 열 살 연상인 그는 "솔직히 이민호 씨를 비롯해 다른 친구들이 모여서 차를 마시고 있으면 거기에 끼기 민망할 정도"라며 "다시 돌아오니 열 살, 혹은 띠동갑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연기를 하게 됐지만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민호와 친해지기 위해 바쁜 촬영 와중에도 함께 차를 마시거나 카톡 대화 등을 꾸준히 한다고 전했다.
"저희는 주로 서로의 굴욕 사진을 휴대폰으로 보내주면서 놀아요. 그리고 제 성격 때문에 제가 민호 씨를 못살게 군다고 생각들 하는데 민호 씨가 훨씬 더 못된 장난을 많이 쳐요.(웃음) 제가 한번 못된 짓하면 민호 씨는 열 번 못된 짓 합니다. 애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죠. 게임을 하다가 실제로 싸우기도 해요. 그런데 그렇게 장난을 치다가 감정 연기를 하려고 하면 너무 웃음이 나서 서로 얼굴을 안 쳐다보려고 하죠. 하하"
’신의’에서 김희선이 맡은 역을 하루아침에 고려시대로 납치된 현대의 성형외과 의사. 솔직하고 개인주의적이다. 이전까지 그가 주로 맡아온 밝고 착한 캔디형 캐릭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제가 예전에도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지만 이렇게 코미디 위주로 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이번에는 애드리브나 제스처도 많이 넣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는 ‘넌 왜 요즘 연기를 안 하고 TV에 나와 실제 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말을 듣기도 해요.(웃음) 은수가 저랑 정말 많이 닮았는데, 극 중 유일하게 자기 속마음을 표출하는 캐릭터라 시청자가 은수를 보며 유쾌한 감정이 들었으면 해요."
7회에서는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코믹하게 모창하는 연기도 펼쳤다.
"저 원래 그것보다는 훨씬 노래를 잘해요. 제 노래방 인생이 몇 년인데요.(웃음) 그런데 어제 옆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제가 더 오버해서 코믹하게 한 것 같아요. 좀 적당히 했어야 했는데. 어유 창피해라. 하하"
그는 "예전에는 통통 튀지만 청순한, 주로 캔디형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약간 이라이자형 캐릭터"라며 "자신에 대한 불이익은 참지 못하는 이기적인 캐릭터예요. 그래도 나름 이유가 있는 여자라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이라이자는 순정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에서 주인공 캔디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나온다.
은수는 욕도 거침없이 한다. 투덜대기도 잘한다.
"사실 욕하는 게 제일 어려우면서도 쉬운데 너무 맛깔스럽게 하면 ‘싼티’날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욕을 하는 장면이 많은데 귀엽게 보이면서도 사랑스러운 투정같이 보이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그는 "우리 드라마가 초반에 보여 줄 게 많아 욕심을 좀 부렸는데 그래서 이해를 못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멜로가 강화되며 좀 더 친절한 드라마가 될테니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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