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위처럼 정진에 정진을”
▶ 여래사 등 한인사찰들, 우란분절 회향법회
음력 7월15일(올해 양력 9월1일)은 백중이다. 백중(百中)은 백종(百種) 중원(中元) 망혼일(亡魂日)으로도 불린다. 백종(百種)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때라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중원(中元)은 천상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는 데서 연유한 도가의 말이다. 망혼일(亡魂日)은 망친의 혼령에 술과 음식을 올려는 제사를 드린 데서 비롯된 말이다.
불가에서는 백중을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 한다. 부처님의 10대제자인 목련존자의 효행-지옥에서 고생하는 어머님을 구제--에서 비롯된 명절로, 우란은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뜻이고 분은 구제한다는 뜻이다. 즉, 악도에서 고통받는 선망부모를 재를 베풀어 구제한다는 의미다.
샌브루노 여래사(주지 소원 스님) 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 등 북가주 한인사회 각 사찰에서도 2일 일요법회를 통해 우란분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여래사는 지난 8월26일 백중 일주일 기도를 입제하고 백중인 1일 재사를 모신 데 이어 2일 일요정기법회에서 회향했다.
소원 스님은 백중 일주일 기도 입제에 즈음해 낸 안내문을 통해“부모은중경에 이르기를 부모는 살아있을 때는 자식의 몸을 대신하고 죽어서는 자식의 몸을 지키느니라 하였다”며“불자들은 다시한번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겨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음력 7월15일은 또한 하안거 해제일이기도 하다. 하안거(夏安居)는 음력 4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석달동안 스님들이 외출을 삼가고 오직 수행정진에 힘쓰는 것이다. 안거는 부처님 당시부터 시작됐다. 본뜻은 비(범어의 바르샤)다.
안거는 바르샤를 의역한 말이다. 왜 그렇게 됐을까. 우기와 건기가 뚜렷한 인도는 몬순기인 여름 석달동안 매우 많은 비가 내린다. 때문에 수행자들이 걸식을 위해 끼니마다 집단으로 바깥걸음을 한다는 것도 힘들었지만, 양민들이 이들에게 공양을 올린다는 것은 더욱 힘든 노릇이었다.
우기의 바깥출입 자제의 이유가 비단 그것만은 아니었다. 보다 심오한 뜻이 있었다. 생명존중이다. 여름철 우기에는 벌레 등 크고작은 생명체들의 생명활동이 어느때봐 왕성한 만큼, 행여 이들을 해치지 않으려는 배려가 담겨진 것이다. 올해 하안거에는 한국내 95개 선원에서 2,100여명이 정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하안거 해제에 즈음해“화두를 타파해 선지식께 인가받는 그날이 해제라 다짐하고 바위처럼 흔들림 없이 정진에 정진을 더해야 한다”는 법어를 발표했다.
진제스님은 또“일거수일투족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한 의심으로써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기를 흐르는 물과 같이 끊어짐이 없도록 씨름해야 한다”며“모든 참구하는 이들은 결제 해제에 일체 관여하지 말고 오로지 화두일념에 혼신의 정력을 다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선지식의 바른 법문을 온전히 받아들여 간절한 일념에서 뼈골에 사무치는 화두를 참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인 혜초 스님도 끊임없는 수행정진을 당부하는 하안거 해제법어를 발표했다.
혜초 스님은 중국 당나라 시대 분주무업 스님이 대선사인 마조도일 스님을 만나 ‘평상심이 되려면 번뇌를 일으키는 원인인 망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깨달은 얘기를 인용했다.
혜초 스님은“오늘날 수행은 뒤로하고 물질적 풍요와 명예, 권력만을 추구하는 소수의 승려는 물론 일반 대중들도 깊이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아 수행에 전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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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분절 회향법회에서 절을 올리는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 불자들.<출처: 영화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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