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선종한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전 밀라노 교구 추기경이 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 "가톨릭은 시대에 200년이나 뒤쳐져있다"고 밝혔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에이즈 예방을 위해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가톨릭교회 내 대표적인 진보성향 사제였으며 평소에도 가톨릭 교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1일 보도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톨릭은 몸집만 크고 무의미하다"며 "교회 내 관료주의가 심각하고 종교의식과 성직자들이 입은 옷은 지나치게 화려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황과 대주교부터 급진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연이어 터지는 사제들의 아동 성추문 사건은 우리에게 변혁의 길을 가라고 요구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2005년 교황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마르티니 추기경은 동성애에 대해 "교회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차별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가족의 부모, 아이들과 단절될 것"이라며 "교회는 미래 세대를 잃게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마르티니 추기경이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진행됐으며 그는 오랫동안 파킨슨병을 앓다가 2002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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