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선관위 연순영 접수원
주 6일 한인마트-교회-학교 찾아
“많은 분들이 재외선거에 관심이 없는 걸 보고 의외라 생각했습니다.”
조지 메이슨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연순영씨(사진)는 지난 7월22일부터 주미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접수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동료 1명과 짝을 지어 주 5-6일 한인들이 몰리는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H마트와 롯데 등 한인 마트와 우리은행 지점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12월 대통령 선거를 위한 국외부재자 신고를 받는다. 유학생과 주재원 등 한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일시 체류자들을 위한 출장이다.
하루 접수자는 20명 정도. 주말에 교회를 찾으면 30명 이상 받기도 한다. 연 씨에 따르면 현장에서 만나는 한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투표는 어디 가서 하느냐?’는 것. 어떤 이들은 ‘시민권자도 투표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 엉뚱한 질문자도 있다. “저희들한테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것인지를 물어보는 분들이 더러 있어요. 그 땐 당황스러워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종종 있다.
“현장에서는 한국의 주민등록이 말소된 영주권자들의 유권자 등록은 받질 않습니다. 그걸 모르는 분들은 불평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DC의 총영사관까지 직접 가셔야 한다고 말씀 드리면 바쁜데 언제 시간 내서 거길 가느냐고 하세요.”
연씨는 멀리는 버지니아비치까지 출장을 다녀왔다. 총영사관의 순회영사 업무에 맞춰 국외부재자 현장 신고를 받는 것이다.
앞으로 선관위는 한인들이 많이 다니는 대학과 교회에 치중할 계획이다. 연 씨는 “한인 유권자들이 많이 계시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간다”며 “다음 주 열리는 코러스 축제장에도 찾아가 신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직장생활을 하다 2006년 도미한 연 씨는 올 4월 총선 때 처음으로 해외 투표를 경험해봤다. “한국에서 투표할 때보다 가슴 뿌듯했다”는 연 씨는 “재외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선 보다 많은 분들이 선거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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