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땅에 가족을 두고 온 미주 한인 실향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문판 ‘잃어버린 가족(Lost Family)’ 2권이 내달 말 발간된다.
맥클린고, 훼어팩스고, 토마스제퍼슨과학고 등에 재학 중인 8명의 한인 고교생들이 올해 초부터 미주한인 실향민 28명을 인터뷰해 사연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지난 2009년 5월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 제임스 매디슨 고 9명의 한인 고교생들이 제 1권을 펴내 주류사회에 알린 것을 후배들이 이어 받은 것이다.
‘이산가족의 목소리(Voices of Divided Korean Family)’ 소속의 이들 학생들은 지난 8일 이북도민연합회가 주최한 ‘제 13회 워싱턴 이북도민의 날’ 행사에 참석, 이번 책자 발간 경위와 목적을 밝혔다.
‘이산가족을 상봉시켜라’ ‘두개의 한국이 하나가 되는 것을 도와라’ ‘북한주민들을 위한 인권’ 이산가족 상봉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피켓 문구를 들고와 실향민들의 아픔을 함께한 이들은 “책을 준비하면서 6.25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왜 한반도가 통일돼야 하는 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리치몬드 소재 가드윈 고교에 재학중인 이영경 양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4명의 실향민을 인터뷰했다”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 양은 “실향민들은 6.25 전쟁때 가족들과 헤어져 만난 지 60년이란 세월이 흘러 죽기 전에 꼭 가족을 보겠다는 각오였다”면서 “ 매일 동생들과 싸우는 내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양은 웹 사이트(www.vodkf.org)를 통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다.
버지니아 웨이크필드학교에 재학 중인 심찬 학생은 “6.25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이산가족이 돼 버린 실향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산가족의 고통을 알게 됐다”면서 “빨리 통일이 돼 실향민들이 가족들을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1기에 참가한 애쉴리 주 양의 남동생 앤드류 주 군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산가족의 목소리 2기 학생들은 심찬(웨이크필드고, 12), 제이슨 김(토마스 제퍼슨고, 11), 이영경(가드윈고, 11), 윤소용(맥클린고, 11), 그레이스 리(레이크 브래덕, 11), 브라이언 김(맥클린고 10), 앤드류 주(훼어팩스고 10), 정의정(맥클린고 12) 등 8명.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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