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유명한 영국작가 엘리옷의 황무지란 시에 나오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 증권 시장은 1월 효과라며 연말에 주식을 사서 다음해 연초에 파는 것이 다른 어떤 달의 투자보다도 수익이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기에 9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 수십년 간 미국에서는 일년 12달 중 9월의 투자 수익률이 가장 나쁘며, 지난 100년간중 유일하게 주식 가격이 오른 연도 보다 내린 연도가 58%로 더 많은 달이고, 월 평균도 유일하게 마이너스 1.1%로 내려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속담처럼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라는 속담이 있다. 그 것은 경제에 나쁜 소식이 나오면 주식 가격이 오르는데, 그것은 나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 놓을 것이고 그 것은 유동성을 풍부하게 해 주식 가격을 오르게 한다는 것이다.미국의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중앙은행 총재 버냉키의 입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그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 3차 양적완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양적완화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르지만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2009년의 1차 양적 완화 뒤 3개월 후, 2010년의 2차 양적완화 뒤 3개월 후, 그리고 2011년에 시행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정책의 3개월 뒤의 주식 가격을 연구한 바에 의하면 매번 상당한 주가 상승을 가져왔다. 그 이유는 미국 정부가 고려하는 양적 완화 정책이 경제에 대량의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이고 그 것이 경제의 성장이나 고용의 창출이 아니라 주식 가격의 상승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주식 가격의 상승은 재산 가치의 상승을 가져와서 결국에는 국민 복지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 것은 자산 구조를 들여다 봐야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상위 20%는 92%가 주택을 보유한 반면 하위계층은 38%만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데, 주식 소유를 보면 상위 계층은 90% 가까이 주식을 보유하여 혜택을 보지만 하위 계층은 단지 10%만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상위 10% 부자들이 미국 전체 부의 75%를 갖고 있으니 이러한 정책의 혜택은 제한적이고, 그래도 주식보다는 주택시장을 통하는 것이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도 중국의 자산 분배를 보면 10년 전에 중국 상위 10%가 중국 부의 40%를 소유하였으나, 지금은 87%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니 중국보다는 낫다 하겠다.
하여튼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잔인한 9월을 조심하면서 양적완화 같은 정책이 나오는 것과 같은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이 투자 성공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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