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녹은 빙하서 남녀시신 2구 발견…남자는 양은석씨 확실
여성시신도 진설희씨 가능성 커
지난 1월 악천후 속에 마운트 레이니어에 도전했다가 실종됐던 한국인 양은석(55ㆍ오리건주 유진)씨와 진설희(54ㆍ여ㆍ서울 노원구 중계동)씨로 추정되는 2구의 시신이 눈이 녹은 크레바스에서 발견됐다.
레이니어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지난 6일 레이니어 산의 베이스캠프(캠프 뮈어)에 보급품을 나르던 헬기가 8,200피트 지점의 크레바스 가장자리에 걸려 있는 여성 시신 한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상구조대가 다음날인 7일 현장으로 출동해 여성 시신 한구를 수습한 데 이어 인근에서 발견된 캠핑 및 등반 도구 여러 점을 수색 끝에 크레바스 안 5피트 눈 속에 묻혀 있던 남성 시신 한구도 발견했다.
피어스 카운티 검시소는 상당부분 부패한 상태로 발견된 이들 2구의 시신과 근처에서 발견된 또다른 남자 시신 한구을 부검한 뒤 신원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발견된 2구 시신 가운데 남성은 양씨일 가능성이 확실시 된다. 지난 1월 마운트 레이니어에서는 양씨와 진씨외에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서 온 마크 부시치(37)와 애틀란타에서 온 미셸 트로야노우스키(30) 등 남녀도 실종됐다. 이후 지난달 7일 8,000피트 지점에서 부시치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실종 상태에서 발견되지 않은 남성은 양씨 밖에 없어 이번에 발견된 남성 시신은 양씨임이 거의 틀림 없다. 여성 시신 역시 양씨 인근에서 발견된 만큼 진씨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구조대는 파악하고 있다.
양씨와 진씨는 ‘한국 빙폭 등반의 대명사’로 통하는 크로니 산악회(1969년 창립) 회원들이다. 양씨는 지난 2010년 12월 투자이민 케이스로 미국에 왔다. 그는 직장 문제로 한국을 오가는 부인, 대학에 다니는 두 딸과 함께 오리건 유진지역에서 모텔업을 하고 있었다. 진씨는 미혼으로 서울 노원구에 있는 중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2009년 알프스 고봉들을 오른 뒤 홈페이지에‘산과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는 등 전문 등반가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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