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이, 그것도 1세가 프로 풋볼(NFL) 팀인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의 치어리더로 선발돼 화제다. 주인공은 카이라 고(Kyra Koh, 사진) 씨.
그는 올 3월 레드스킨스의 오디션에 최종 합격해 현재 치어리더 앰배서더(Cheerleader Ambassador)로 활동 중이다.
“수백 명이 경쟁했는데 운 좋게 최종 60명에 선발됐습니다. 미국에서 댄서와 많은 여자들의 꿈이 레드스킨스의 치어 리더인데 제가 그 꿈을 이뤘어요. 스스로 자랑스럽고 한국인들이 잘하지 않는 분야라서 그런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고 씨는 전문적인 댄서가 아니라서 앰배서더 팀을 자원했다 한다. 댄서 팀들이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율동으로 관중의 흥과 응원을 유도한다면 고 씨가 맡은 앰배서더 팀은 일종의 홍보대사 역할이다. 관중석을 다니면서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VIP 박스에서 대화도 나눠주며 레드스킨스를 알리는 프로모션도 한다. 일종의 팬 서비스 차원의 활동이다.
“우리는 홈경기만 소화해요. 매월 두 차례 연습하고 두 차례 필드에 나갑니다. 저희들이 필드에 나가면 보안요원이 1명씩 붙어 만일의 돌발 사고에 대비해줘요.”
고 씨가 프로 경기장의 꽃이라 불리는 치어리더가 된 건 우연은 아니다. 이미 그는 워싱턴에선 이름 날리던 뮤지컬 가수였고 세미 풋볼팀의 치어리더였다.
카이라 고씨는 울산예술고 3학년 재학 중에 가족들과 이민을 왔다. DC의 가톨릭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2001년 세계정상급의 소프라노 조수미의 워싱턴 공연 당시 게스트로 ‘보리밭’을 함께 불렀으며 소프라노 신영옥의 무대에 서기도 했다. 또 솔로이스트로, 오페라 출연자로 지난 10년간 여러 무대를 거쳤다. 한때는 국무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대형 행사마다 미 국가를 부르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 ‘DTMG’란 7인조 뮤직 그룹의 보컬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치어리더는 춤도 잘 추고 자기관리도 잘해야 해요. 그중에서도 앰배서더들은 VIP들과 대화를 나눠야 하기에 상식에도 밝고 풋볼에 대한 지식도 충분히 알아야 하는 등 자기 투자를 많이 해야 합니다.”
1세로서 명문 풋볼 팀의 치어리더 앰배서더가 된 고 씨는 앞으로 대중예술인들을 양성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래서 ‘Sky Muzik’이란 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작곡과 작사, 비디오, 녹음, 보컬 트레이닝, 뷰티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프로덕션이다.
“미국시장에서도 K-팝의 경쟁력은 충분히 있습니다. K팝에 관심이 있는 미국인과 한인 청소년들을 양성하고자 합니다. 미국과 한국의 중간에서 그 문화의 징검다리 역을 하고 싶습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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