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로 알려진 아내 신숙자씨와 두 딸 혜원, 규원씨를 북한에 남겨두고 혼자 탈출한 오길남 박사가 11일 워싱턴을 방문,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워싱턴 한인사회가 지원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 대표, 통영의 딸 송환대책위원회 최홍재 공동대표, 북한 반인도 범죄 철폐 국제연대(ICNK) 사무국 권은경 간사와 함께 애난데일을 찾은 오 박사는 “두 딸과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 등에서 단 한 달만이라도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이들이 스스로 살 곳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이를 위해 워싱턴 한인동포들이 힘을 합쳐 미 의회에서 두 딸의 송환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ICNK 권은경 간사는 “UN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 그룹은 지난 7월 신 씨와 두 딸에 대한 북한의 강제 구금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각 석방과 보상을 촉구하는 권고적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며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의회에서도 이러한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동포 사회가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ICNK에 따르면 북한의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는 지난 4월 유엔 측에 A4용지 1장 분량의 서한을 보내 신숙자씨가 지난해 11월 간염으로 숨졌다고 통보했으나 오 박사는 신씨의 사망일시와 사망증명서 등 자세한 내용이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두 딸인 혜원, 규원씨는 그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박사는 1985년 독일 브레멘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86년 11월 가족들과 함께 월북했다가 1년 뒤 오 박사만 가까스로 탈출한 뒤 현재 가족 송환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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