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화 투자·지원 환경 만들어줘야"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제2, 제3의 저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으로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수상 축하연에서 이 같은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영화가 좋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해외에 나가면 (영화제 관계자들이) 한국영화를 선택하려고 해도 (괜찮은) 영화가 없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아직도 이창동·홍상수.박찬욱.봉준호밖에 없는 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 제작 환경이 오락위주로 너무 흘러가면서 투자, 지원으로부터 그런 쪽으로 조정이나 지시를 받는 감독들이 많다보니 2000년대 한국영화를 알린 감독들 작품 같은 게 없지 않나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단 한 관에서도 개봉 기회를 얻지 못하고 곧바로 다운로드로 넘어가는 영화가 많은데 파리의 멀티플렉스는 13관이 다 다른 영화가 걸려있습니다. 흥행영화가 관을 2-3개씩 차지하고 있으면 동료 영화인들의 쿼터를 뺏는 것 아닌가요. 균형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최근 한국영화의 성장이 지표상에 머물지 않고 제2, 제3의 ‘피에타’가 나올 수 있는 안정적 발전 토대가 갖춰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예술영화 전문 펀드를 현재 170억 원에서 3년 내에 3배 규모로 늘리고 영화 기획 초기 단계에서 지원하는 펀드를 2배 규모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최 장관은 또 "조재현 DMZ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얘기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박물관의 강당이나 공연 시설에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많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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